"노인학대 피해자 82%는 여성 … 가해자는 대부분 아들·배우자"
서울시, 지난해 노인학대 신고접수 1963건 … 1년 이상 지속 학대 72%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지난해 학대 피해를 받은 노인 5명 중 4명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대 행위자는 주로 아들과 배우자였다.
서울시가 15일 '세계 노인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시에서 운영하는 노인보호전문기관 3곳의 운영보고서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2019년 서울에서 접수된 노인학대 신고는 총 1963건으로 관련 통계를 처음 작성했던 2005년 590건에 비해 3.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 65세 이상 인구가 147만8600여명인 점을 고려하면 노인인구 만 명당 13.3건의 학대 피해가 발생한 셈이다.
학대 피해노인 중 81.5%는 여성이었으며, 학대 피해노인은 자녀나 배우자와 동거하고 있는 경우가 73.1%였다.
학대 행위자는 남자가 78.3%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특히 가족에 의한 학대가 89.1%로, 아들이 37.2%, 배우자가 35.4%, 딸이 11.8% 등의 순이었다. 노인 부부로만 구성된 가구의 경우 노노(老老) 학대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노인학대는 가정 내에서 벌어진 학대가 92.3%였으며, 학대 피해노인 중 67.5%는 한 달에 한 번 이상(매일, 1주일에 한번 이상, 1달에 한번 이상 포함) 학대피해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나 일회성보다는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다.
학대가 지속된 기간은 '5년 이상'이 전체의 38.5%, '1년 이상 5년 미만'이 33.6%, '1개월 이상 1년 미만'이 15.0% 순이었다. 1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72.1%로 학대가 한 번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반복·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학대 사례 자체는 535건인 반면, 학대 유형은 총 2142건으로 중복 행위가 많았다. 이 중 정서적 학대가 49.2%, 신체적 학대가 40.3%로 대부분 신체적 학대와 정서적 학대가 동시에 발생했다.
서울시는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건강이 취약한 노인, 또는 신체?인지 기능이 약화된 노인이 증가하고 있어 이로 인한 복합적인 노인학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05년 7.2%에서 지난해 15.2%로 8.0%포인트 증가했으며, 65세 이상 인구 중 85세 이상인 후기노인 비율도 같은 기간 5.8%에서 8.6%로 높아졌다. 후기노인은 사회와 가족의 부양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부양부담자의 스트레스나 부담을 가중시켜 학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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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서울시 복지기획관은 "현재 신고 중심의 정책을 지역사회 기반 중심의 노인학대 예방 체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의 제도를 되짚어보고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개선해 노인학대 없는 서울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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