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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6월 '호국 메시지' 구상, 김여정 리스크에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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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한국전쟁 등 '호국 메시지'로 중도·보수층까지 견인 밑그림…대북 전단 문제, 정치적 논란으로 떠올라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호국 정치' 구상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행보가 변수로 떠올랐다. 청와대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호국 메시지를 강조하면서 중도·보수층까지 끌어안는 밑그림을 준비했는데 예기치 않은 문제가 터져 나왔다는 얘기다.


김 제1부부장이 국내 일부 탈북단체의 '대북 전단(삐라) 살포'를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정부의 대응이 관심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김 제1부부장 담화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겠다"면서도 "대북 삐라는 참으로 백해무익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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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대북 전단 살포 문제를 방치할 경우 문 대통령의 한반도 구상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통일부가 가칭 '대북 전단 살포 금지 법률안'을 검토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안보에 위해를 가져오는 행위에 대해서는 앞으로 정부가 단호히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문제는 청와대와 통일부의 대응이 국내 보수 진영의 정서를 자극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이 자극적인 언어를 사용하며 대북 전단에 대해 불편한 정서를 표출했다고 해서 청와대와 정부가 화답하는 모양새는 부적절하다는 의미다.


이러한 논란이 번져나가는 것은 청와대의 애초 구상과는 배치되는 장면이다. 청와대 입장에서 6월은 '대통령 메시지'의 달이다. 6일 현충일을 시작으로 오는 10일 6·10민주항쟁기념일, 15일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일, 25일 6·25 발발 70주년 등 굵직한 일정이 예정돼 있다.

특히 청와대는 현충일, 6·25 발발 70주년과 관련한 호국 메시지 전파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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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지난 2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중장 진급자 16명의 삼정검(三精劍)에 수치(綬幟)를 매어준 것은 주목할 만한 장면이다. 귀빈들을 모시는 영빈관에서 행사를 진행한 것은 '장군에 대한 예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6일 현충일 행사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하게 된 것도 문 대통령의 판단에 따른 결과다. 청와대 참모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립서울현충원에서의 현충일 행사 진행이 어려워지자 문 대통령에게 뜻을 물어봤고, 대전현충원에서 하자는 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에 대한 추념식을 거를 수는 없다는 것이 대통령의 판단이었다"면서 "애국의 현장에서 나라를 지켜낸 국민의 어떤 희생도 국가가 반드시 기억하고 책임지겠다는 의미를 담아 추념식을 거행한다"고 설명했다.


'김여정 리스크'는 문 대통령 호국 메시지의 의미를 흔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북한 문제에 저자세로 나가는 게 아니냐는 여론이 형성된다면 국정 운영의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대북 전단 살포를 방치할 수도 없다는 게 고민이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대북 전단 문제에 대한 대처를 통해) 6·15 공동선언 20주년, 6·25 발발 70주년이 평화롭게 지나가도록 하고 남북 관계 개선의 어떤 새로운 시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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