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인천 학원강사 확진자로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n차 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다. 5·6차 감염 사례가 계속 나오면서 26일 오전 현재 학원강사발 확진자만 55명에 달한다.
처음엔 학원강사가 근무한 보습학원과 그의 제자가 다녀간 코인노래방을 매개로 했던 감염이 돌잔치가 있었던 부천의 한 부폐식당으로 번지면서 인천과 경기 부천·고양·시흥시, 서울 중랑·관악·성동·광진구 등 곳곳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돌잔치를 치른 1살 아이 등 일가족 5명을 비롯해 하객과 그 가족, 직장동료는 물론 직장동료가 들렀던 음식점에서 접촉한 이들까지 무서운 속도로 감염이 전파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만해도 나름 해외입국자 감염 차단에 성공했던 인천시로서는 학원강사가 전파시킨 지역감염 확산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인천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147명 중 3분의 1가량이 학원강사발 감염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에는 노래방과 PC방에서 감염된 고등학생들도 포함돼 지난 20일 고교 3학년 등교개학 첫 날 인천에선 66개교 고3 학생 전원이 등교를 했다가 귀가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인천시는 미성년자들이 이용하는 노래연습장을 포함해 유흥주점·단란주점의 집합금지 명령을 발효 기간을 당초 지난 24일에서 다음달 7일까지 연장하고, 학원과 PC방, 실내체육시설에 대해서도 방역수칙 준수 명령 기간을 연장했다.
다중이용시설의 조용한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행정조치라고는 하지만 또다시 영업을 중단해야 하는 업주들로서는 불만이 클 수 밖에 없다. 수개월간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묵묵히 지켜온 시민도 힘이 빠지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학원 강사가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때 직업과 동선을 속인 탓에 접촉자들이 사전에 격리되지 못하고 지역사회에 고스란히 노출된 것에 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그 역시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후 확진판정을 받은, 누군가에 의한 감염으로 추정되지만 허위진술로 역학조사를 방해하고 50명이 넘게 감염을 전파했으니 뭐라 항변할 수도 없게 됐다. 현재 인천시는 해당 학원강사를 감염병예방관리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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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국민적 경각심 차원에서라도 학원강사를 대상으로 손해배상과 구상권 청구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사람의 부주의와 거짓말이 지역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보니,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목소리도 나올 만큼 인천시민들은 지금 화가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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