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전경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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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경기 부양을 위해 '대규모 국책사업' 카드를 꺼내들면서 그간 각종 이유로 미뤄졌던 사업들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사업비가 1조원에 달하는 차세대 방사광가속기(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부지가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적 효과가 수조원에 이르고 고용창출 기대가 큰 데다 이른바 '청와대 실세들'의 입김까지 더해지면서 막판 지자체 간 기싸움이 치열하다.


29일 정부에 따르면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부지는 다음 달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우선협상 지역이 선정되면 곧바로 예비타당성조사에 돌입한다. 문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그야말로 경제 전시 상황"이라며 "이해관계 대립으로 미뤄졌던 대규모 국책사업도 신속히 추진하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고된 상황에서 경제 활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라면 그간 지자체 간 갈등이나 정치적 이유 등으로 미뤄졌던 사업들도 속도를 내 경기부양 총력전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물질 입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해 그 움직임을 펨토(1000조분의 1)초까지 관찰하는 장비로, 신물질 발견이나 반도체 등 연구에 활용된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 사태 이후로 자체 소재ㆍ부품ㆍ장비 연구개발(R&D) 경쟁력 제고를 위해 1조원(정부 8000억원, 지자체 2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추진됐다. 부지 선정 일정이 늦어지면서 한 때 연내 착수도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문 대통령의 '비상경제 국면' 기조에 맞춰 급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유치전에 뛰어든 지역은 ▲충북 청주시 ▲경북 포항시 ▲강원 춘천시 ▲전남 나주시 등 네 곳이다. 이 중에서도 사실상 청주시와 나주시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각 지역 출신의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까지 나서 물밑에서 힘을 보탰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최근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방사광 가속기 유치 지역을 놓고 청와대 일부 참모진이 각 지역별 입장을 대변하며 유불리 토론이 오가기도 했다. 지난 4ㆍ15 총선을 앞두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광주를 방문해 "방사광가속기를 전남에 구축하겠다"고 발언했다가 타 지역의 항의가 빗발치자 이를 수습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결국 부지 선정 결과에 청와대나 여권 유력 인사들의 입김이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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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언급한 '대규모 국책사업'이 동남권 신공항이란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는 이미 십수년 째 이어져 온 문제인 데다, 지난해 국무총리실 차원에서 재검토하기로 합의한 이후 코로나19 방역에 전력해 온 터라 논의 여력이 부족한 상태다. 당장 결론을 낼 정도로 진전을 보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특정 사업을 특정해 말한 것은 전혀 아니"라며 "코로나19와 관련해 착수 가능한 사업은 속도를 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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