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진짜 위기는 2분기, 반도체도 장담못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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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한진주 기자]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76,000 전일대비 500 등락률 +0.18% 거래량 35,662,077 전일가 275,500 2026.05.20 15:30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7200선에 약세 마감…외인 2.9조원 순매도 "한국 사회에 경고음" 외신들, 삼전 노사 협상결렬 긴급타전 삼성전자 2차 사후조정 끝내 불성립…중노위 "노측 수락했으나 사측이 유보"(상보) 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달성한 것은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주력사업이 양호한 경영성과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 되는 2분기는 실적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급격한 소비 침체가 발생하면서 스마트폰과 TV 등 세트사업이 크게 부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도체ㆍ스마트폰 기대치 상회하며 선전=삼성전자가 29일 발표한 1분기 실적의 가장 큰 특징은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주력사업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선전을 거뒀다는 점이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사업부는 1분기 매출액 24조1300억원, 영업이익 3조72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7%, 5%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원격회의, 온라인강의 등 비대면 수요가 세계적으로 늘면서 서버와 PC 사용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메모리반도체 판매가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반도체 가격 상승세도 지속되며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줬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고정 거래 가격은 3월 평균 2.94달러를 기록해 지난 2월 대비 2.1% 올랐다. D램 가격은 지난 1월 이후 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와 온라인교육 수요 증가로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 반도체 수요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ITㆍ모바일)부문도 비교적 선방했다. IM부문의 1분기 매출은 26조원, 영업이익은 2조65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조2000억원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800억원 증가했다.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감소했으나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면서 이익이 늘었다.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는 갤럭시S20의 부진 영향이 크다. 갤럭시S20의 초반 실적은 전작(갤럭시S10)의 50%, 자급제 물량을 포함하면 80%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가전과 디스플레이는 부진했다. CE(소비자가전) 부문은 매출액 10조3000억원, 영업이익 45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6%, 영업이익은 13% 감소했다. 비수기와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전제품 판매가 감소하면서 실적도 줄었다. 다만 그랑데AI(인공지능) 세탁기와 건조기 등 신제품 판매는 호조를 보이면서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매출은 늘었다. 디스플레이(DP) 부문은 29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에서 판매가 감소한 영향을 크게 받았다.


◆진짜 위기는 2분기 이후=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삼성전자가 비교적 선방한 1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진짜 위기는 이제 시작이다. 특히 스마트폰과 TV, 가전 등 소비 위축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세트사업이 크게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전망치를 전년 동기 대비 1500만대 이상 감소한 6000만대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5월 국내에 중저가 폰 갤럭시A31과 A51 5G, A71 5G까지 출시한다.


쿼드 카메라와 대화면, 대용량 배터리 등 핵심 기능을 갖춘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국내외에서 플래그십 부진을 메우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5G가 상용화되는 미국과 일본에서도 갤럭시A 시리즈를 출시해 점유율 높이기에 나선다.


판매량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최근 10년 지표 중 최저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은 2억500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TV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고 올림픽과 유로2020 등 기대했던 대형 스포츠 이벤트도 연기되는 등 판매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도체 사업은 2분기 이후에도 비교적 잘 버틸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로 인해 모바일 반도체 수요 둔화 위험이 있지만 서버와 PC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전체 실적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서다.


다만 1분기에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인텔, TSMC와의 격차가 벌어졌다는 점은 불안 요인이다. 인텔은 1분기 영업이익 70억달러(8조5000억원)를 기록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2배에 달했고 TSMC도 영업이익이 1285억대만달러(5조2000억원)로 삼성보다 실적이 좋았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반도체 시장 역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불안한 부문이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3458억달러로 전년 대비 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반도체 시장이 수요 부진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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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본격 확산되면서 일부 생산시설의 가동 중단과 유통망, 공급망, 오프라인 매장 폐쇄에 따른 생산ㆍ판매 차질과 수요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2분기는 세트 사업을 중심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하반기도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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