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4600억달러 추가부양책 합의 임박…"중소기업 등 지원"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의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 4000억달러(약 486조8000억원) 이상의 추가 지원책을 마련한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말 3500억달러 규모의 중소기업 긴급대출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2주도 안 돼 바닥을 드러내자 자금을 추가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은 이번 주 초 합의하고 수일 내에 예산안을 통과할 계획이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은 최대 4600억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 중 3000억달러는 중소기업 긴급대출 프로그램인 급여보호프로그램(PPP)에 투입될 예정이며, 별도로 600억달러 규모의 '경제적 피해 재난 대출(EIDL)' 항목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이 요구하는 병원 자금과 코로나19 검사 관련 지원에도 각각 750억달러, 250억달러의 예산이 배치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합의가 거의 이뤄졌다"면서 "20일에는 합의 내용을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도 이르면 이날 밤에라도 협상이 마무리되길 희망한다고 말했으며, 스테니 호이어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에게 오는 22일 오전 하원에서 해당 법안을 처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달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은 20일 상원, 21일 하원 통과를 희망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이 협상에 속도를 내는 건 당장 중소기업의 현금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 의회는 지난달 27일 2조2000억달러 규모의 코로나19 경기부양안을 처리하면서 3500억달러를 중소기업 지원용인 PPP에 배정했다. PPP는 직원 500명 이하인 소규모 사업체를 대상으로 직원에게 급여를 지급하도록 2년간 최대 1000만달러를 무담보 대출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신청을 받기 시작한 지 2주도 채 되지 않아 지난 16일 자금이 모두 소진됐다. 백악관은 이 프로그램으로 160만개의 중소기업이 대출을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은 최근 열흘 이상 추가 지원책 협상을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지난 8일 의회에 2500억달러 추가 지원을 요청한 반면 민주당은 중소기업 지원 외에 주정부와 지방정부, 병원 자금, 빈곤층을 위한 식료품 지원 등을 담아야 한다며 지원규모를 5000억달러로 확대했다.
다만 양측의 합의가 완전히 마무리된 상황이 아니어서 합의 시점과 내용에는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WP는 "민주당이 추가로 요구한 지방정부 지원책은 합의에서 빠진 것으로 보이지만 대화가 아직 진행 중이며 슈머 원내대표가 몇몇 안건은 아직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면서 합의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했다. 므누신 장관과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주정부와 지방정부에 대한 지원과 빈곤층을 위한 식료품 지원은 포함되지 않을 예정이라고 명확히 했다. 일각에서는 지방정부 지원방안이 별도 법안으로 마련될 것이라는 견해도 내놓고 있다.
경기부양재원 소진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경제활동을 재개하자는 항의 시위도 확산하고 있다. 공화당원과 극우단체 등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기업체ㆍ상점 폐쇄 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민주당 주지사가 있는 미네소타, 미시간, 버지니아주를 지목해 "해방하라"는 트윗으로 시위를 조장하고 있다는 논란에도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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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우리가 보는 것은 주지사가 책임감 있고 안전하게 경제를 재개할 방법을 찾길 희망한다는 것"이라며 일터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미국인의 열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의 누구도 트럼프 대통령보다 나라를 더 정상화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미국인들이 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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