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광진을 당선자 점친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선견지명 배경?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지난해 12월 초 기자와 만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같은 거물 정치인 상대하기 위해서는 참신한 이미지 신인을 내놓아야 당선될 수 있다"고 조언...결국 21대 총선 서 청와대 대변인 출신 고민정 후보 공천과 당선 적중해 화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역사적인 21대 총선이 끝났다.
여야가 치열한 경쟁을 통해 새로운 4년간 국민들을 대신해 정치권을 이끌어갈 후보군이 결정됐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서울 수도권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서울에서 종로 이낙연, 광진 을 고민정, 동작 을 이수진 당선자 등 전국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들이 대거 탄생했다.
이들 모두 상대 후보들이 거물들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 광진 을 고민정 당선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2700여표 차로 누르고 당선돼 눈길을 모았다.
고민정 당선자는 후보 등록 얼마전에 광진 을에 둥지를 틀 정도로 광진 을 후보가 늦게 결정됐다.
이에 반해 오세훈 후보는 1년여 전부터 지역을 누비는 노력을 기울였다.
오 후보는 부인이 세종대 교수인데다 이 곳에 오랫동안 거주해 일찍 이 지역 출마를 염두에 두고 오래전부터 지역을 누볐다.
특히 이 지역 5선 국회의원인 추미애 법무장관이 장관으로 가기 전부터 행사때마다 부딛힐 정도로 이 곳을 닦았다.
그만큼 오 후보로서는 절박함이 컸다. 20대 총선 종로에서 정세균 총리에게 크게 패하고 절치부심한 후 차기 대권 후보로 부상할 마지막 기회라고 보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세균 총리는 20대 총선에서 오세훈 후보를 꺾고 6선 고지에 올라 20대 국회 전반부 국회의장에 오른 발판을 마련했다.
이런 거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뛰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후보군을 결정하는데 적지 않게 고민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오세훈 후보 대항마로 어떤 후보를 결정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이 크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런 가운데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지난해 12월 초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오세훈 전 시장과 같은 거물을 꺾기 위해서는 참신한 신인을 내려보내야 한다”고 말한 것이 결국 적중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유 구청장은 특히 오세훈 후보의 경우 서울 강남에서 국회의원을 하다, 종로에서 정세균 총리에게 대패하는 등 이곳저곳을 돌아가는 소위 ‘철새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서도 참신한 이미지의 신인을 내보내는 것이 옳은 선거 전략이 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유 구청장은 부산 동아대 시절 민주화운동을 하다 부마항쟁시절 보안사에 끌려가 고문을 당해 지금도 무릎이 성하지 못한 정치 베테랑이다.
민추협에서 정치를 시작한 후 평민당 조직국장을 거쳐 젊은 나이에 민선 2기 동대문구청장을 시작, 민선 5~7기 동대문구청장을 거친 최초 ‘4선 동대문구청장’이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의 이런 선견이 결국 이번 총선에서 적중한 것이다.
골리앗과 다위의 싸움처럼 보였던 광진 을 총선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거친 신인 고민정 후보가 결국 오세훈 후보를 누르는 기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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