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선거]보육맘 "개학 늦어져 퇴사하기도…내 아이 위한 선거"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은 일상을 갈기갈기 찢어놨다. 모두에게 '불편'이지만 특히 어떤 이들은 건강 외에도 '경제적 생존'을 고민하고 있다. 이 와중에 총선이 치러진다. 국가와 정치의 역할에 대해 새삼 곱씹어보게 하는 대목이다. '남 일'이 아니라 '나의 선거'다. 누구에게나 빠짐없이 적용할 수 있는 명제일 것이다. 미뤄진 개학에 맘 졸이는 엄마, 마스크 전쟁의 최전선에 있었던 약사, 규제에 발목 잡힌 스타트업 대표, 개성공단 시절을 "황금기였다"고 말하는 기업인, 그리고 한숨 뿐인 자영업자 등 5명의 유권자들을 만났다. [편집자주]
개학이 늦춰지면서 학부모들의 고충도 커지고 있다. "애들 때문에 회사를 그만 둔 엄마들도 있어요. 온라인 수업은 학교마다 방식이 다르고, 일부 여유가 되는 가정에서는 과외나 소수 정원 학원에 보내는 것으로 알아요. 학습 격차가 커질까봐 걱정하는 엄마들도 많죠."
초등학생 자녀를 둔 김민서씨(38)가 전한 '불안'이다. 코로나19는 공교육의 공백을 가져왔고, 형편이 제각각인 가정들에게 불평등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씨는 "온라인 수업을 하기 위한 PC가 없거나 부족해 애를 태우는 경우도 적지 않다"면서 "정부의 고충도 이해는 하지만, 엄마들 입장에서는 2주씩 계속 개학을 미루기 전부터 정부가 미리 기자재 등을 준비하면서 움직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자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퇴사하는 경우는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게 된다. 어느 때보다 국가의 역할을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김씨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개인적으로 버텨온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보육과 교육 문제는 정치적 상황과 밀접하다고 느꼈다. 김씨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나서 정치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면서 "보육, 교육, 환경, 성평등, 경제 등 개인사로 여겼던 부분들이 정치와 관련이 크더라. 육아와 정치는 밀접하다"고 말했다. 가정보육 수당 제도나 누리과정 통합, '유치원 3법' 등이 대표적이다.
가장 절실한 것은 안전이다. 흉흉한 뉴스들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는 한다. 김씨는 "아이들에게 도로는 언제나 위험하다. (지난달 25일 시행된) '민식이법'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면서 "n번방 사건이나 아동과 청소년 대상 성범죄들, 그 이전에는 세월호 사건 등을 겪으면서 위험사회라는 걸 실감했고, 불안한만큼 분노도 크다. 안전에 대한 더욱 강력한 사회적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6억 vs 4.6억 vs 1.6억…삼성전자 DS부문 '한 지붕...
이번 총선의 무게감을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 공약보다는 각 정당의 행태를 유심히 봐왔다. 김씨는 "보육 공약들은 차별화되지 않는 것 같다. 정당이나 후보들의 말과 행태들을 보면 진정성과 방향성을 알 수 있다"면서 "어느 정당이 주도권을 잡느냐에 따라 굉장히 달라지리라고 본다. 지금 당장 시급한 것은 가정보육수당을 높이는 것"이라고 했다.
그에게 '나의 선거'는 '책임'이다. 김씨는 "투표하지 않으면 나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일상을 살아야 한다. 투표는 내 아이를 위한 책임이기도 하다"면서 "아이에게 약속한 숙제를 하라고 하듯이, 나도 투표에 임한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