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마이너스 성장 확실, 이대로면 2분기도 빨간불
1분기 소비 급감 영향 이어 2분기엔 수출 감소 효과 본격화
17년 만에 첫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예상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란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한국이 2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적은 2003년 1~2분기가 마지막이었다. 통상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 경기 침체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23일 올해 1분기 실질 GDP 성장률 속보치를 공표한다. 코로나19가 수출ㆍ소비ㆍ투자 등 3대 지표에 영향을 미치면서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경제 전망 기관이나 정부 모두 예상한 일이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 타격과 국내 소비 심리 위축으로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불가피하다"며 "-1%냐, -2%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 역시 "곳곳에서 마이너스 성장률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고용 불안과 기업의 유동성 위기를 막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 2월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2~3월 실물경제 지표가 둔화하면 지난해 1분기 성장률(-0.4%)에 못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한은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2020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전 산업 업황 실적 BSI는 전달보다 11포인트 내린 54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인 2009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또 우리 경제의 핵심 산업인 제조업 업황은 전달보다 9포인트 하락해 56을 기록했다.
이 밖에 조선ㆍ기타운수(84→66), 의복ㆍ모피(52→29), 기타기계ㆍ장비(68→52), 자동차(56→41) 등의 업황도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전월 대비 18.5포인트 급락한 78.4로 2008년 7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을 나타냈다.
문제는 2분기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실업대란이 현실화할 경우 민간 소비가 확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선진국들의 코로나19 2차 피해로 수입 수요가 감소하면서 수출 부분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로나19가 미국, 유럽으로 확산하면서 이들 국가에서는 외출 제한 조치가 내려졌고 주요 상점들은 문을 닫았다. 해외시장의 판매 절벽에 따라 국내 수출 기업들의 생산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불가피하다"며 "이후 고용 지표가 더 악화하면 민간 소비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2분기 지표도 마이너스를 나타낼 수 있다"고 추가 하락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에 따른 리세션(경기 침체)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4분기(1.3%) 기저효과로 올해 1분기 하락 폭은 매우 커질 것"이라며 "1분기에는 소비 감소로 마이너스를 보였다면 2분기에는 수출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은 계약 시 선적까지 2~3개월 걸리기 때문에 국제수지로 잡히는 데 시차가 있다"면서 "2분기에는 선진국의 수입 수요 절벽이 실적을 주저앉히면서 타격이 상당히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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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2분기 연속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는 해외 기관도 늘고 있다. 피치는 최근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0.2%로 제시하면서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전 분기 대비 -0.3%, -3.0%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크레디스위스는 한국 경제가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1.3% 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성장률도 -0.2%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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