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富에 닿다
사회적 거리두기 파급효과
사내 교육도 AI가 개별 수업
협업, 클라우드로 '따로 또 멀리'
글로벌시장, 업무·교육사업 주목
스트리밍·배달 서비스 수요 폭발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권재희 기자] "헬로, 에릭~" 인공지능(AI)에게 인사를 건네자 AI가 반갑게 맞으면서 이렇게 물었다. "오늘은 무슨 학습을 할까요?" '나들이'라는 주제를 선택했더니 AI는 "친구에게 등산을 제안하라"는 과제를 제시하면서 영어회화 수업이 시작됐다.
CJ제일제당 직원들은 요즘 영어회화 수업을 AI와 진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존에 강당에서 모여 진행하던 단체수업 대신 개별교육으로 바뀐 것이다. 직원들은 LG CNS의 어플리케이션(앱) 'AI튜터'를 스마트폰에 설치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자유롭게 공부를 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언택트)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교육 분야에서도 언택트가 떠오르고 있다. AI튜터 개발을 총괄한 강석태 LG CNS 사업개발팀장은 10일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의 사내 교육이 비대면으로 바뀌는 추세"라면서 "비대면 수업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직장인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LG CNS는 비대면 교육 수요가 늘고 있는 흐름을 반영해 7월부터는 기업 고객 외에 일반 고객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 교육부터 장보기까지 언택트 혁명= 코로나19가 촉발시킨 언택트는 교육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다. NHN의 클라우드 협업 플랫폼인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는 코로나19 확산 전후로 신규 고객사 유입이 4배 정도 늘었다.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카카오TV의 라이브방송 진행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40% 가량 증가했다.
이형민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언택트가 가속화되면서 사람들의 상호작용 방식이나 소비 등 사회 전반이 혁명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굉장히 커졌다"고 말했다. 언택트에 거부감을 가졌던 이들도 코로나19를 계기로 수용 태도가 적극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프라인을 선호하던 중장년층의 장보기 문화도 온라인으로 바뀌었다. 온라인 식품배송업체 마켓컬리의 올해 상반기 50대 이상 회원 수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94%로 2배 가량 상승했다. G마켓도 50대 이상 고객이 구매한 생필품 주문 증가율이 89%였다. 이 교수는 "코로나19라는 예기지 못한 사태가 사람들이 온라인 거래와 언택트 문화에 대해 막연하게 갖고 있던 거부감을 실질적인 경험을 통해서 긍정적으로 바꾸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온라인 교육업체 GSX 주가 92% 성장 =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받는 언택트 분야는 온라인 화상회의, 온라인 학습 서비스다.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온라인 교육업체인 GSX의 주가는 연초 대비 92% 성장했다. 홍콩 기반 화상 교육 스타트업인 스냅애스크는 지난 1~2월 신규학생 등록이 크게 늘며 2월 한달에만 3500만달러(약 424억6000만원)를 벌어들였다. 온라인 기반 소프트웨어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지난달 30일 하루에만 주가가 7% 뛰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화상 통화 및 메시지를 교환할 수 있는 어플을 제공하는데, 3월 중순 이후 일주일동안 매일 1200만명의 신규가입자를 확보했다.
배달 서비스도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기존에는 음식배달 등에 한정됐다면, 손소독제 등 생필품 배달까지 서비스영역을 넓혔다. 최근 우버이츠는 프랑스계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까르푸를 비롯해 소매점과 제휴를 맺고 식품, 생필품 등의 배송서비스를 시작했다. 스페인의 우버이츠인 글로보 역시 음식 배달 뿐 아니라 약국에서 약을 대신 사서 1시간 내에 배달해주는 등의 서비스를 개시하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6억 vs 4.6억 vs 1.6억…삼성전자 DS부문 '한 지붕...
사회적 거리두기의 확산으로 영화관을 찾지 못하는 대신 온라인 동영상을 찾는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디즈니는 지난 8일(현지시간) 가입자 수가 5000만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앞서 디즈니는 지난 2월4일 첫 분기 실적 발표 당시 26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무려 두달만에 두배가 넘는 신규가입자를 확보한 것이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