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계속되자 美 사우디에 압력…폼페이오 "시장 안정시켜야"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미국이 유가 안정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미 국무부는 사우디를 상대로 유가 문제에 대한 대응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25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전화 통화를 했다고 공개했다. 미 국무부는 이와 관련해 "(폼페이오 장관이)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이자 에너지 생산국 가운데 지도국인 사우디가 수완을 발휘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경제적 불확실성에 직면한 금융 시장을 안정시켜달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 원유 수요가 급감하는 와중에 사우디가 증산 방침을 밝힘에 따라 세계 원유 시장은 폭락세를 보였다. 이 때문에 올해 배럴당 60달러를 넘나들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24.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초 사우디가 감산을 추진했지만 러시아가 동조하지 않자, 증산 방침을 밝힌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 전쟁의 여파로 사우디보다 원유 채굴단가가 높은 미국 셰일 업계는 이런 가격 전쟁의 후폭풍으로 채산성에 위기를 맞은 상태다. 이와 관련 최근 미국 에너지업계 등은 미 정부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개입해줄 것을 로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외에도 석유 수출에 의지하지만,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이라크나 오만, 나이지리아 등의 경우 저유가로 인해 재정수입이 줄어드는 등 어려움에 처한 상태다. 일부에서는 사우디가 애초 예상한 것을 뛰어넘는 원유 수요량 감소로 사우디 역시 곤혹스러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소비자 입장에서 저유가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입장을 바꿨다. 사우디발 저유가로 인해 미국의 에너지 시장의 자립은 물론 세계 최대 원유 생산자로서의 위상도 흔들리게 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우디의 선택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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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역시 저유가로 인한 재정수입 어려움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다만 사우디가 코로나19로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글로벌 원유 시장의 판도를 바꾸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저유가 전략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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