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마리 퀴리' 주연…유학시절 차별에 퀴리 심정 공감 "과학 얘기 사랑해주셔서 감사"

뮤지컬 배우 리사  [사진= 마지끄 제공]

뮤지컬 배우 리사 [사진= 마지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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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뮤지컬 배우 리사는 어렸을 때 폴란드에서 3년간 살았다. 아버지가 외교관이었다. 폴란드 뿐 아니라 독일, 스웨덴에서도 살았다. "동양인이 많지 않던 때였다. 그들은 (나를) 원숭이 보듯 했다."


리사는 지금 퀴리 부인(1867~1934)의 삶을 다룬 뮤지컬 '마리 퀴리'에서 주인공 마리 퀴리로 연기 중이다. 퀴리는 러시아 등 3개국의 통치를 받던 폴란드 사람이었다. 당시 폴란드는 여성의 대학 진학을 허용치 않았다. 퀴리는 프랑스 소르본 대학으로 가서 남편 피에르 퀴리와 만나고 노벨상을 두 번이나 받으며 여성 과학자로 우뚝 섰다.

리사는 어렸을 때의 경험으로 퀴리가 차별과 억압을 받으며 살았던 심정에 대해 가슴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하루는 네덜란드 친구네 집에 놀러 갔던 적이 있다. 친구 엄마가 해준 음식도 먹고 잘 놀다 왔는데 다음날 그 친구가 '엄마가 너랑 같이 놀지 말라 했다'고 말했다. 내가 동양인이고 한국인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그게 너무 충격이었다."


리사의 아버지는 그럴수록 더 예의를 지키고 행동을 바로 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많은 부분에서 참고 절제하라고 가르치셨다. 마리도 웬지 그러지 않았을까. 마리의 부모도 교육자였고 예의를 강조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마리에게는 절제가 몸에 배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극은 오로지 여성 과학자 마리 퀴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무대 공연에서 으레 빠지지 않는 사랑이라는 소재는 철저히 배제된다.


"여성 이야기이고 게다가 사랑이나 스릴러와 같은 인기있는 소재도 아닌 과학을 다루는 뮤지컬이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좋은 작품이라고 관객들이 생각해 주셔서 너무 행복하다. 수많은 역경을 마주하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마리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작품이다. 실제로 많은 관객이 포기하지 않는 마리를 보면서 위로를 많이 받았다고 말씀해주신다."


'마리 퀴리'는 흔치 않은 여성 뮤지컬이지만 결이 다른 여성 뮤지컬이기도 하다. "여성 캐릭터가 끌고 가는 뮤지컬은 대개 여성성을 강조한다. 섹시하거나 예쁜 모습 같은 것들이다. '마리 퀴리'에는 그런 것이 없다. 옷이나 화장이 화려하지도 않다. 마리가 과학에 집중하고 열중하는 모습에 집중하는 데 여성 관객 분들은 그런 모습이 또 멋있다고 생각해주시는 것 같아서 너무 좋다."


리사는 원래 배우 아닌 가수로 데뷔했다. 뮤지컬 무대에 뛰어든 것은 2008년 '밴디트'를 통해서였다. 그는 가수와 배우의 차이에 대해 "가수는 철저히 내가 있어야 하는데, 배우는 철저히 내가 없어져야 하는 것 같다"며 "내가 완전히 사라지는 순간부터 캐릭터가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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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배우이기 때문에 다양한 역할을 통해 존재하는 모든 인간의 유형을 표현해보고 싶다고 했다. 꼭 연기해보고 싶은 역할로 잔다르크를 꼽기도 했다. 그리고 자신이 표현하는 캐릭터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위안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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