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즉각대응팀 24시

새 환자 발생땐 8~9명 팀 구성
3~4개 팀 동시에 출동하기도
발열·기침 증상 하루 전부터
확진판정 격리될때까지 살펴
손길·발길 닿은 곳 방역소독도
접촉자 격리대상 분류도 결정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의 방문이 확인된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이 오는 9일까지 임시 휴점에 들어간다. 휴점 안내문 옆으로 마스크를 쓴 이용객들이 백화점을 나서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의 방문이 확인된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이 오는 9일까지 임시 휴점에 들어간다. 휴점 안내문 옆으로 마스크를 쓴 이용객들이 백화점을 나서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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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23번 환자, 2월2일 12시15분부터 13시19분까지 롯데백화점 체류. 4층 플리츠플리즈 매장 17분 머문 후 1층 택스리펀드에서 4분, 곧바로 지하 1층 창화루로 이동해 17분 머물러. 다시 택스리펀드 들렀다 백화점에서 빠져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국내 23번째 확진환자의 동선은 사실상 분(分) 단위로 확인되고 있다. 23번 확진자의 동선은 접촉 가능한 모든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는 핵심 단서이자 추가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감염병 전선의 '저지선'인 셈이다.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무엇보다 신속해야 한다. 환자 발생 직후 이 환자의 동선을 발빠르게 알아내기까지 중앙방역대책본부 즉각대응팀의 움직임은 군사작전을 방불케한다.

CCTVㆍ카드결제 등으로 환자 동선 확인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면 8~9명의 대응팀이 구성돼 환자 동선 확인 과정에 즉각 투입된다. 환자의 진술을 토대로 환자가 다녀가거나 머문 장소를 방문해 CCTV 영상을 일일이 확인하는 한편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하나둘 대조해가며 분 단위 동선을 알아내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는 환자의 증상이 미미한 초기 상태에서도 감염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즉각대응팀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발열이나 기침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날짜 하루 전부터 바이러스 검사에서 확진판정을 받아 격리될 때까지 모든 순간을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다. 환자의 손길, 발길이 닿은 곳을 추적해가며 현장의 방역소독업무도 담당한다.

환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에서 대화를 나눴거나 밀폐된 공간에서 일정 시간 이상 같이 있던 이를 찾아내 접촉자로 분류하고 격리대상으로 분류해야 하는지도 결정해야 한다. 23번 환자의 경우 지난달 23일 입국한 후 이달 6일 확진판정을 받아 2주 가까이 국내에 있었는데, 현재까지 파악된 접촉자는 23명으로 지금껏 파악된 다른 환자와 비교하면 적은 수준(환자 1명당 접촉자 평균 70.8명)이다. 과거 행적을 조사하면서 마스크 착용 여부 등을 가려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온 가이드 출신 12번 환자의 경우 당초 조사에선 접촉자가 138명이었는데 이후 추가로 조사를 거쳐 420명으로 늘었다. 자가격리 접촉자를 관리하는 지방자치단체에서 그간 접촉자로 분류하지 않던 이까지 포함시키는 게 낫다고 판단하면서 크게 늘어난 케이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3일 국내 12번째 확진자가 방문한 서울 중구 신라면세점에서 방역업체 직원들이 방역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3일 국내 12번째 확진자가 방문한 서울 중구 신라면세점에서 방역업체 직원들이 방역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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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즉각대응팀, 30개로 확대하겠다"

즉각대응팀은 신종 코로나 중앙방역대책본부를 맡고 있는 질병관리본부 내 방역관ㆍ역학조사관 등 전문가를 비롯해 역학ㆍ감염내과ㆍ예방의학 등 관련분야 민간인 30여명의 전문가 풀로 구성된다. 각 지자체 인력까지 포함하면 한 팀당 규모는 8~9명. 환자가 발생하면 바로 현장으로 달려가야 하는 만큼 지난달 20일 첫 환자가 확인된 후 역학조사관 등 질본 내 담당자들은 항시 대기상태다. 언제든 환자가 생길 수 있어서다.


기존 환자와 접촉했거나 최근 중국을 다녀와 증상이 있어 검사 후 결과를 기다리는 이만 800여명에 달하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질본 관계자는 "환자가 확인되는 순간 해당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지자체 공무원이나 보건소를 통해 기본적인 환자상태나 정보를 점검하고 현장에서는 곧바로 역학조사, 방역업무를 동시에 진행한다"며 "환자가 한꺼번에 다수가 발생하면 3~4개팀이 동시에 출동해야 해 조사에 다소 시간이 걸릴 때도 있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전일 주재한 신종 코로나 대책회의에서 현재 10개뿐인 즉각대응팀을 30개로 확대키로 한 건 감염병이 지역사회 내에서 확산하는 걸 막는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역학조사관은 중앙정부 77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130명 수준이다. 따로 2년간 교육을 받아야 하는 등 전문분야로 꼽혀 단기간 내 인력을 충원하기 쉽지 않은 점은 정부로서도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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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시군구 단위 보건소마다 역학조사관이 있어 일상적으로 감염원 파악업무를 진행한다면 유행이 생겼을 때 조사과정에서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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