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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여만에 주식형펀드 10兆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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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증시회복 기대감 주식형↑
사모펀드 위축, 빈자리 메워
판매시장 경직성 해소해야

한달여만에 주식형펀드 10兆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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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구은모 기자] 지난해에는 증시 부진과 사모펀드의 상대적인 약진 등으로 공모펀드 인기가 시들했지만, 올 들어 증시 회복 기대감과 1월 연초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라임자산운용펀드 환매 중단과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만기 연장 등이 겹치며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도 공모펀드에 무게가 쏠리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작년 연말부터 미ㆍ중 1단계 합의 이후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고 국내에서는 반도체 업황 개선과 실적반등 기대감이 커지면서 공모펀드 중에서도 주식형펀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쪼그라든 사모펀드 투자심리= "돌려받을 수 있기는 할까요? 차라리 원금 손실을 확정한다면 향후 대책을 세울 수 있을텐데 만기 연장이라고만 하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답답합니다." 작년 독일 헤리티지 DLS에 투자해 만기 연장 통보를 받은 한 투자자는 "앞으로는 사모펀드에 권유하는 투자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토로했다. 작년 하반기 이후 사모펀드 관련 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가 커지자 급증했던 사모펀드 규모가 줄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로 설정된 공모펀드 수는 2267개로 전년(2863개)보다 20.8% 감소한 반면 사모펀드 수는 7907개로 전년(7498개) 대비 5.5% 증가했다. 신규 설정액 또한 공모펀드가 9.4% 늘어나는 동안 사모펀드는 128조6838억원으로 23.5% 증가했다.


최근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사모펀드 수는 1만908개로 작년 12월2일 1만1140개에 비해 232개 감소했다. 작년 7월 말 1만1479개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지만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8월 말 1만1458개, 9월 말 1만1336개, 10월 말 1만1177개, 11월 말 1만1140개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공모펀드 수는 지난 20일 기준 4187개로 증가했다. 지난해 7월 말 4158개보다 29개 늘어났다.


주식형 공모펀드에 자금 몰려= 공모펀드 중에서는 채권형펀드보다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이동이 눈에 띈다. 지난해 12월2일 기준 37조4088억원이었던 공모 채권형펀드 순자산총액은 이달 20일에는 35조3456억원으로 2조632억원(5.52%) 감소했다. 반면 공모 주식형펀드 순자산총액은 같은 기간 65조6033억원에서 9조6165억원 늘어난 75조2197억원으로 14.66% 증가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중에서도 코스피 지수 상승과 연동되는 인덱스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최근 한 달간 액티브주식형펀드에서는 3076억원이 빠져나갔고, 인덱스주식형펀드에는 617억원이 순유입됐다. 특히 자금이 집중된 곳은 인덱스주식형펀드 중에서도 코스피200 지수와 연동되는 펀드로, 4584억원이 순유입됐다.


테마별로는 반도체 업황 기대감에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운 삼성전자의 비중이 높은 펀드가 인기다. 연초 이후 삼성그룹펀드에 2402억원이 몰렸고 IT펀드에 301억원, 헬스케어펀드에 4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공모펀드 투자자 비용 줄여야"= 공모펀드가 사모펀드 부진의 반사효과가 아닌 자체역량으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판매시장의 경직성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일반공모펀드 판매사들은 동일한 펀드와 클래스에 대해 동일한 판매보수를 수취해야 한다. 판매회사 간 가격경쟁이 일어날 수 없는 구조로, 이미 고객기반을 확보한 대형 판매사에 유리하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미 굳건한 지위를 구축한 대형금융사 입장에서는 판매보수가 높은 펀드를 전략적으로 밀어줄 유인이 크기 때문에 자산운용사는 판매보수를 높게 책정해야 자사의 펀드가 대형금융사에서 많이 팔릴 것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판매시장의 경직성이 높은 판매보수로, 다시 고객의 외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주식형 공모펀드의 비용은 주요국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의 총비용비율은 1.89%로 미국(0.59%), 호주(1.23%), 일본(1.31%), 영국(1.57%) 등보다 높다.


공모펀드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결국 투자자의 비용 부담을 줄여 투자유인을 확대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중소형 금융사가 대형 금융사와 대등하게 판매 경쟁을 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권 연구위원은 "별도의 자문이나 권유 없이 단순판매 서비스만 영위하는 신규 사업자의 진입을 유도하거나 저비용으로 자동화된 자문을 제공하는 판매채널을 활성화해야 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판매보수를 펀드별ㆍ클래스별로 획일화하지 않고 시장에서 판매회사가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해 판매사 간 가격 경쟁을 유도하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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