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이란, 핵협정 사실상 파기 결정... 격랑의 중동정세
이란, 우라늄 농축제한 파기와 이스라엘 공격도 시사
미국, 막대한 응징과 함께 이란 요인 추가 암살 가능성 밝혀
이라크, 미국 공습이 자국 주권 침해라며 유엔 안보리에 제소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군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공습 및 살해에 대한 보복조치로 이란 정부가 핵협정(JCPOAㆍ포괄적공동행동계획) 파기 결정 카드를 꺼내들고, 이스라엘 공격도 시사했다. 이에 미국은 이란의 보복조치보다 막대한 응징을 가할 것이며 이란의 주요 요인들에 대한 공습 또한 이어가겠다고 밝히면서 양측의 대결구도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중동정세는 한치 앞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AP통신에 의하면 5일(현지시간) 이란정부는 성명을 통해 "이란은 핵협정에서 정한 우라늄 농축능력과 농도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며 핵협정을 사실상 파기한다고 밝혔다. 핵협정은 지난 2015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 등 주요 6개국과 이란이 체결한 것으로 이란이 핵무기 제조를 위한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다. 이란은 핵협정 탈퇴와 함께 보복조치 일환으로 이스라엘 공격 가능성도 밝혔다. 모흐센 레자에이 이란 국정조정위원회 사무총장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이란의 군사적 대응에 어떠한 반격을 한다면 이스라엘의 하이파와 텔아비브는 가루가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미국 역시 이란의 보복조치에 대해 훨씬 강력한 보복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어떠한 미국인 혹은 목표물을 공격한다면 미국은 신속하고 완전하게, 그리고 불균형적인 방식으로 반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란의 보복조치에 대해 훨씬 막대한 응징을 실행하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도 이날 미국 CBS 방송 페이스더네이션 프로그램에 출연, 솔레이마니 외에 다른 이란의 지도자들도 잠재적인 미군의 공습 목표가 될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 "미국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답해 이란 측 요인에 대한 추가 공습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친이란 시아파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이라크는 미국의 솔레이마니 공습 사건이 자국 주권침해에 해당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소했다. 신화통신에 의하면 5일(현지시간) 이라크 외무부는 미국이 솔레이마니 공습 당시 바그다드 공항에 폭격을 한 것은 이라크의 주권침해에 해당한다며 유엔 안보리에 제소했다. 앞서 이라크 의회는 긴급회의를 열고 이라크 영토 내 미군의 주둔을 거부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가결시키기도했다. 현재 이라크 내 미군은 약 5200여명으로 12개 기지에 분산해 주둔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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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핵협정 파기와 이에 대한 미국의 응징 시사, 이라크의 유엔 안보리 제소 등으로 중동정세는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이란의 핵협상 파기 이후 미국과의 충돌이 계속되며 핵개발 프로그램을 가속한다면, 앞으로 1년 정도 후 핵무기를 보유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란이 공식적으로 핵무기를 보유하면 이스라엘을 포함한 서방과 이란의 직접적인 군사충돌이 일어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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