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량 400만대 붕괴
지난해 연 생산 393만~395만대 추산
2009년 351만대 생산 이후 10년래 최저치
한국車산업, 고질적인 노사갈등으로 생산성 하락
멕시코보다 뒤쳐진 자동차 제조국 7위에 그칠 전망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량이 결국 400만대 아래로 떨어졌다. 연간 차 생산량 400만대 붕괴는 2009년 이후 10년 만으로, 글로벌 10대 자동차 생산국 순위에서도 멕시코보다 한 단계 낮은 세계 7위에 그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2019년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량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382만6600대) 수준인 393만~395만대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는 2009년(351만2900대) 이후 최저치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400만대 선이 붕괴되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에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이 같은 생산량 감소의 배경에는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의 고질적인 노사 대립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르노삼성자동차, 한국GM, 기아자동차 등 주요 업체들이 파업을 지속하면서 공장 가동률이 현저히 떨어진 상황이다. 2018년초부터 한국GM이 군산공장을 폐쇄한데다 같은해 말부터 파업을 지속한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안정적인 가동이 불가능해지자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닛산 로그 위탁물량을 연 10만대 수준에서 6만대로 줄였다. 결국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량은 25% 감소했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한국의 노동시장 경쟁력에서 노사간 협력부문 순위는 전체 141개국 중 130위로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경직된 노동시장 구조에 따라 인건비가 올라가면서 생산성에서 경쟁력을 잃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 안정적인 생산이 어려워지면서 한국 자동차 업체들의 인도, 멕시코, 체코 등 신흥국 위주의 해외생산 비중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여기에 국내 자동차 생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내수 시장도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쪼그라들었다. 2016년 183만대를 기록했던 내수 시장은 올해 175만대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국내 자동차 노사가 임금인상과 처우개선을 놓고 대립하는 가운데 신흥 자동차 제조국들은 값싼 인건비와 내수 시장 확대로 급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10대 자동차 생산국 순위를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2016년 인도에 5위 자리를 내어주며 6위로 떨어진 이후 2018년 다시 한 단계 하락한 7위를 기록했다. 2019년에도 6위인 멕시코를 따라잡지 못하며 7위에 머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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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생산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이 가장 절실하다"며 "지금 같은 노사관계가 지속될 경우 수년 내 글로벌 제조국 10위에서 밀려날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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