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블랙아이스 공포'…열흘새 주요 사고 사상자만 58명
주말 여행길에 사고 집중
다리 위, 터널 입·출구 등 조심
30㎞/h이하 서행, 급제동 주의
브레이크 2~3번 나눠 조작해야
지난 14일 새벽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하행선에서 '블랙 아이스(Black Ice)'로 인한 다중 추돌사고가 동시에 발생해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이현주 기자] 전국 도로가 '블랙아이스 공포'에 떨고 있다. 블랙아이스는 아스팔트 도로 표면에 얇게 깔리는 얼음이다. 25일과 다음달 1일 등 연말 징검다리 연휴를 앞두고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상주-영천 고속도로 블랙아이스 사고 이후 열흘 새 블랙아이스 등 결빙 사고가 속출했다. 주요 사고 사상자만 58명에 이른다. 사망자 8명, 부상자는 50명에 달했다.
블랙아이스 사고는 주말과 월요일 새벽 사이에 집중 발생하고 있다. 주말을 이용해 여행에 나서거나 돌아오는 길에 사고가 주로 생기는 것이다. 통행량이 많아짐에 따라 연쇄 추돌사고 위험도 크다. 7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다친 상주-영천 고속도로 사고는 14일 토요일 새벽에 발생했다. 일요일이었던 22일 오전에는 경기도 고양시 제2자유로에서 승용차끼리 7중 추돌사고가 나 1명이 다쳤다.
블랙아이스는 육안으로 식별이 불가능하고 한 번 미끄러지면 운전자가 차량을 제어하지 못해 '도로 위 암살자'라 불린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최근 3년(2016~2018년)간 노면 상태별 교통사고 발생현황을 분석한 결과, 블랙아이스와 같은 결빙 상태의 도로에서는 3863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105명이 사망했다. 치사율이 2.72%로 마른 도로의 치사율(1.79%)보다 1.5배 높게 나타났다. 아스팔트에 얇게 얼음이 깔린 블랙아이스 상태의 도로는 일반 도로보다 14배, 눈길보다도 6배가량 더 미끄럽게 변한다.
블랙아이스 추정 사고가 잇따르자 국토교통부는 살얼음이 예상되면 전광판으로 안내하는 체제를 갖추고, 고갯길이나 다리ㆍ터널에 자동으로 염수를 뿌리기로 하는 등 대책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정부나 지자체ㆍ한국도로공사 등 도로 관리 주체의 점검ㆍ예방활동이 먼저라고 지적하면서도 운전자의 적절한 대응도 대형사고를 막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먼저 블랙아이스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장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리 위나 터널 입ㆍ출구, 그늘진 도로, 산모퉁이, 커브길 등이 주요 발생지다. 겨울철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갔다 해도 그늘이 지는 곳은 일반도로보다 기온이 3도가량 낮기 때문에 블랙아이스가 잠복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두번째는 운전 방식이다. 시속 30㎞를 초과하게 되면 빙판길 제어가 불가능해진다. 빙판길에 들어서게 되더라도 급히 핸들을 돌리는 행위는 위험하다. 자칫하면 더 큰 사고를 이어질 수 있다. 차량 제동 시에는 브레이크를 2~3번 나눠서 조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홍성령 교통안전공단 교수는 "곡선 구간의 빙판길에서 급제동을 하게 되면 차가 뱅글뱅글 돌면서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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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크리스마스인 25일은 전국이 가끔 구름 많겠으나 낮 동안은 10도 안팎으로 기온이 올라 포근하겠다. 주말 동안 맑은 날이 이어지다 세밑 무렵인 29일 오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린다. 비가 온 후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면 도로가 얼어 미끄러운 곳이 많아지는 만큼 교통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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