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권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지진 논문 발표 "조선 시대 지진 1490건 발생"
16세기 전반에 매년 8.7건꼴로 일어나 "중종·명종 시대 사회 및 자연 재조명해야"

"16세기 전반 한반도에 지진 빈번하게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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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전반 한반도에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 발간된 학술지 ‘조선시대사학보’ 제91집에 실린 김일권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의 지진 논문이다. 기상청이 발간한 지진 기록집을 바탕으로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 내용을 비교해 지진을 강도에 따라 A∼G등급으로 나누고 경향을 파악했다.


이에 따르면 조선 시대에 지진은 1490건 발생했다. 가장 강한 A등급은 아홉 건 있었다. B등급은 열 건, C등급은 스물다섯 건, D등급은 쉰여섯 건, E등급은 272건, F등급은 366건, G등급은 752건 각각 일어났다.

가장 많이 발생한 시기는 중종(1506∼1544), 인종(1544~1545), 명종(1545∼1567) 재위기인 16세기 전반. 김 교수가 50년 단위로 분석한 결과, 매년 8.7건꼴로 일어났다. 그는 “모두 435건 발생했다. 조선시대 지진 가운데 29%가 이때 발생했다”며 “기상 재해사 관점에서 중종과 명종 시대 사회와 자연현상을 재조명할 필요성이 있다”고 역설했다.


17세기 후반 지진은 243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세기 전반은 일곱 건에 불과했다. 전후 시기인 18세기 후반은 열다섯 건, 19세기 후반은 서른 건으로 각각 조사됐다.

김 교수는 “조선시대 지진 양상이 제1차 지진 빈발기(15세기 전반), 제1차 지진 감퇴기(15세기 후반), 제2차 지진 급증기(16세기 전반), 제2차 지진 감퇴기(16세기 후반과 17세기 전반), 제3차 지진 고조기(17세기 후반과 18세기 전반), 제3차 지진 안정기(18세기 후반 이후)로 요약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강도 지진은 17세기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저강도 지진은 16세기 전반과 17세기 후반에 빈발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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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6세기 후반에 이어 두 번째로 지진이 잦았던 17세기 후반은 첫서리가 빨리 내렸는데, 저온 현상과 지진 발생 빈도 사이에 상관관계가 존재하는가에 관한 심화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18세기 후반 이후는 기후가 상대적으로 따뜻했고 지진이 적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삼국시대부터 대한제국 시기까지 2000년간 지진을 목록화하는 작업도 수행했다. 그는 삼국시대 이후 지진 건수를 기상청이 추정한 2161건보다 적은 1733건으로 봤다. 연평균 지진 발생 건수는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에 0.1건, 고려시대에 0.3건으로 각각 분석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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