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의 한 복음주의 기독교 잡지가 20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했다.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아 당선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많은 지원 정책으로 보답했던 터라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꼴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좌파 잡지'라고 강력 비판했다.


이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이 잡지는 마크 갈리 편집장 명의의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한편 하원 탄핵 절차에서 드러난 탄핵 혐의가 '애매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갈리 편집장은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라이벌 중 한명을 비난하고 해칠 목적으로 외국 정상에게 협력을 요청하기 위해 자신의 정치적 권력을 사용하려고 시도했다"면서 "헌법 위반일 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은 심각하게 부도덕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갈리 편잡장은 또 "그의 검은 도덕적 행동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계속 지지하는 많은 복음주의자들에게 우리는 '당신이 누구인지, 누구를 섬기는 지를 기억하라'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처니티 투데이'는 저명한 복음주의 지도자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1956년 발간한 잡지로, 이 매체에 트럼프 탄핵을 요구하는 글이 실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은 집권당인 공화당의 근간이자 스스로 '미국의 주인'임을 자부하는 세력으로, 미국의 개척과 번영을 이룬 '미국 정신'의 원류라는 평가를 받는다.


일례로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에 따르면 2016년 대선 때 스스로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유권자의 81%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고, 지난 3월 조사 때 78%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강력한 반(反)이민 정책, 멕시코 장벽 건설, 무역 장벽 강화, 동성애와 낙태 반대, 반 이슬람 행보를 보인 것은 이들 유권자를 의식했다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이러자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히 지지했던 복음주의계열 기독교 단체들이 발칵 뒤집혔다. 잡지 창립자 그레이엄 목사의 아들 프랭클린 그레이엄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나의 아버지도 사설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크리스처니티 투데이가 오늘 민주당의 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향해 매우 당파적인 공격을 한 것은 불가해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AD

트럼프 대통령도 발끈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극좌 잡지, 또는 몇몇 사람들이 말하는 아주 '진보적인 잡지'인 크리처니티 투데이는 '일상적인 통화'의 온전한 녹취록을 읽어 보지 않았다"면서 "(이 잡지는)여러분들의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보다 여러분들의 종교와 총기를 빼앗길 원하는 과격 좌파 비신자를 선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