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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카드…신의 한 수? 독이 든 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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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집권 후반기 국무총리 내정…총리 청문회 변수, 국정운영 동력 좌우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국무총리 후보로 내정한 것은 집권 후반기를 경제와 민생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쌍용그룹 상무이사 출신으로 실물경제 경험이 많은 정 후보자를 통해 시장에 안정감과 기대감을 안겨주려는 포석이라는 얘기다.


6선 국회의원에 제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정 후보자는 정국의 얽힌 매듭을 풀어주는 역할도 부여받고 있다.

정 후보자 특유의 유연한 사고와 '경청 행보'가 대야 관계의 해빙(解氷)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문 대통령은 정 후보자 지명의 배경과 관련해 "성공한 실물 경제인 출신"이라며 "온화한 인품으로 대화·타협을 중시하며 항상 경청의 정치를 펼쳐왔다"고 설명했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18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연수원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며 취재진에게 각오를 밝히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18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연수원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며 취재진에게 각오를 밝히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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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후보자는 18일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제 활력을 찾는 게 중요하고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가 청문회 인준이라는 큰 산을 넘어 총리가 된다면 문재인 정부는 집권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출발할 수 있다.


이낙연 총리가 민주당에 복귀해 제21대 총선 승리를 견인하고 정 후보자가 내각을 잘 관리해 국정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은 여권이 꿈꾸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경제와 정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며 성공한 정부로 견인하는 그림이다.

하지만 집권 후반기 총리는 책임을 지는 자리로 귀결될 수도 있다. 국정운영에 제동이 걸리거나 레임덕 상황을 맞을 경우 정치적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총리 교체를 단행한 게 역대 정부의 모습이다.


박지원 가칭 대안신당 의원은 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하반기 총리들은 무슨 큰 일이 생기면 책임을 지고 또 정국 전환의 계기로 개각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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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인준 절차를 통과하지 못하는 상황은 여권 입장에서 상상도 하기 싫은 시나리오다. 검증 과정에서 큰 문제가 발생해 낙마한다면 정 후보자 본인은 물론이고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의 결정적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야당은 국회의장을 지낸 인물의 총리 내정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연석회의에서 "입법부의 권위를 무너뜨리고 입법부를 행정부의 시녀로 전락시키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인사청문회 통과 여부다. 벌써부터 한국당은 청문회를 벼르고 있다. 한국당이 전략적으로 삼권분립을 훼손했다는 점을 부각시켜 임명권자인 문 대통령과 이를 수락한 정 후보자를 동시에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 입장에서 정 후보자는 양날의 검이다. 여권 인사 중에서 정 후보자 정도의 유연한 사고를 갖춘 중진도 드물다. 최경환 가칭 대안신당 수석대변인은 "어려운 경제 문제와 꽉 막힌 남북 문제를 잘 해결해서 국민 시름을 덜어주는 총리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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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이 검증의 칼날을 세워 총리 낙마를 이끌어낸다면 여권의 국정동력을 약화시켜 총선에서 승기를 잡을 수도 있다. 민주당은 철통 방어를 통해 청문회 정국을 돌파한다는 계산이다.


정 후보자는 6선 국회의원으로 여러 차례 검증의 기회를 경험한 인물이다. 참여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 청문회를 경험하기도 했다. 20대 국회의원 본인들이 국가 서열 2위인 국회의장으로 뽑아 놓고 도덕성과 자질을 고려할 때 국무총리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후보자 지명을 환영하며 경제 활성화와 국민통합을 이끌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면서 "총리 인사청문회, 국회 인준 동의 과정 절차에 대해 야당의 적극적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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