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 오른 CJ ENM, 막강 도전자들을 만나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정상회담' 등 대작만 세 편
쇼박스 '남산의 부장들'·'비상선언'로 부진 만회 노려
최대 복병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해치지 않아' 등 열 작품 대기

내년 충무로는 혼전이 예상된다. 4대 투자ㆍ배급사(CJ ENMㆍ롯데엔터테인먼트ㆍNEWㆍ쇼박스) 체제에 후발 주자들이 도전장을 내민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메가박스플러스엠, 리틀빅픽쳐스, 워너브라더스코리아, 메리크리스마스 등이다. 대중의 취향, 사회적 요구 등을 골고루 반영해 관객몰이에 나선다. 내년 극장가를 수놓을 작품들을 배급사별로 살펴본다.

철옹성 CJ ENMㆍ롯데엔터테인먼트

올해 한국영화를 이끈 CJ ENM은 여덟 작품을 선보인다. 최고 기대작은 이용주 감독의 '서복.' 죽음을 앞둔 전직 정보국 요원과 영생의 비밀을 지닌 인류 최초 복제인간의 이야기다. 공유ㆍ박보검ㆍ조우진이 주연한다. 윤제균 감독은 뮤지컬 영화 '영웅'으로 돌아온다. 안중근 의사를 조명한 동명 뮤지컬이 원작. 정성화ㆍ김고은ㆍ나문희가 출연한다.

황정민ㆍ이정재ㆍ박정민 주연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이제훈ㆍ조우진ㆍ신혜선 주연의 '컬렉터(가제)', 변요한 주연의 '보이스'는 범죄액션물이다. 하정우ㆍ김남길이 호흡을 맞춘 '클로젯'은 공포 스릴러로 윤종빈 감독이 제작한다. 진선규 주연의 '카운트'는 코미디, 성동일 주연의 '담보'는 휴먼드라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대작만 세 편 내놓는다. 류승완 감독의 '탈출: 모가디슈(가제)'는 소말리아 내전으로 고립된 남북대사관 공관원들의 탈출 사건을 그린다. 김윤석ㆍ조인성ㆍ허준호가 주연한다. 양우석 감독의 '정상회담'은 남북한 지도자와 미국 대통령이 북한 핵잠수함에 납치ㆍ감금되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다룬다. 정우성과 곽도원이 나온다. '1947, 보스톤'은 강제규 감독 복귀작이다. 보스턴 국제마라톤에서 우승한 서윤복과 손기정 감독의 이야기로 하정우ㆍ임시완이 주연한다.

류승룡ㆍ염정아 주연의 '인생은 아름다워'는 뮤지컬영화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토익반 강좌에 등록한 고졸 말단 사원들이 회사의 부정 의혹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고아성ㆍ이솜ㆍ박혜수가 출연한다. '차인표'는 배우 차인표의 개성과 이미지를 웃음으로 풀어내는 코미디다. 권상우ㆍ정준호 주연의 '히트맨'도 특수요원이 웹툰 작가가 된다는 설정으로 웃음을 예고한다. '얼론'은 바이러스가 창궐한 세상을 그린다. 유아인ㆍ박신혜가 나온다.

명예회복 쇼박스ㆍNEW

올해 큰 재미는 못 본 쇼박스는 반등을 노린다. '남산의 부장들'로 문을 연다. 1979년 중앙정보부장이 대통령 암살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다. 이병헌ㆍ이성민ㆍ곽도원ㆍ이희준이 주연한다.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은 이병헌ㆍ송강호 조합으로 기대를 모은다. 생화학 무기로 위협 받는 비행기 안팎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을 조명한다.

곽도원 주연의 '패키지'는 필리핀을 배경으로 한 희극이다. 차승원 주연 '싱크홀(가제)'도 어렵게 마련한 집이 추락한다는 내용의 코미디. 최민식 주연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탈북한 천재 수학자라는 독특한 인물을 다룬다. 설경구ㆍ박해수 주연의 '야차'는 첩보액션물, 신민아ㆍ김해숙 주연의 '휴가'는 판타지드라마다. 현문섭 감독의 '사흘'은 오컬트다. 죽은 딸 심장에 깃든 악령이 살아난다는 이야기다.

NEW도 만만치 않은 반격을 준비한다. '부산행' 세계관을 확장한 연상호 감독의 '반도'는 일찌감치 여름 개봉이 확정됐다. 강동원ㆍ이정현이 호흡을 맞춘다. 박신혜ㆍ전종서 주연의 '콜'은 전화 한 통으로 연결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를 그린다. 필감성 감독의 '인질'은 배우 황정민이 납치된다는 설정의 스릴러, 박대민 감독의 '특송'은 배송기사가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범죄액션물이다.

박훈정 감독은 느와르 '낙원의 밤'으로 복귀한다. 배우 조은지는 '입술은 안 돼요(가제)'로 상영영화 메가폰에 도전한다. '정직한 후보'는 3선 국회의원의 거짓말을 다룬 코미디다. 라미란ㆍ김무열이 합작한다.

파상 공세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내년 극장가 최대 변수는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다. 무려 열 작품을 선보인다. 선두는 안재홍ㆍ강소라 주연의 '해치지 않아.' 동물원 폐업을 막으려는 직원들의 고군분투가 코미디로 그려진다. 김무열ㆍ송지효 주연의 '도터(가제)'는 미스터리 스릴러, 유아인ㆍ유재명 주연의 '소리도 없이'는 범죄물이다. 배우 정진영은 '클로즈 투 유(가제)'로 감독 데뷔한다.

배성우ㆍ정가람 주연의 '출장수사'와 정우ㆍ김대명 주연의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조진웅ㆍ최우식 주연의 '경관의 피'는 모두 범죄물이다. 김윤석ㆍ배두나 주연의 '바이러스'는 감염, 천우희ㆍ신하균 주연의 '앵커'는 제보를 각각 소재로 다룬다. '새해전야'는 로맨스물이다. 김강우ㆍ유인나ㆍ이연희ㆍ유태오 등이 나온다.

복병 메가박스플러스엠ㆍ리틀빅픽쳐스ㆍ워너브라더스코리아ㆍ메리크리스마스

메가박스플러스엠은 황정민ㆍ현빈 주연의 '교섭', 송중기 주연의 '보고타'에 기대를 건다. 전도연ㆍ정우성 주연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과 이준익 감독의 흑백영화 '자산어보'도 관심작이다. 변성현 감독의 '킹메이커: 선거판의 여우'와 이병헌 감독의 '드림' 또한 복병으로 손색이 없다.

리틀빅픽쳐스는 이제훈ㆍ박정민ㆍ최우식ㆍ안재홍ㆍ박해수가 출연하는 '사냥의 시간'에 상당한 공을 들인다. 전태일의 삶을 그린 애니메이션 '태일이', 땅굴에 숨겨진 기름을 훔치는 내용의 '파이프라인', 봉인에서 풀려난 악과 싸우는 '제8일의 밤'도 기대작으로 분류된다.

워너브라더스코리아는 오달수ㆍ정우 주연의 '이웃사촌'과 김혜수ㆍ이정은 주연의 '내가 죽던 날', 한지민ㆍ남주혁 주연의 '조제' 개봉을 준비한다. 메리크리스마스는 한 작품만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조성희 감독의 신작 '승리호'가 바로 그것이다. 한국영화 최초의 우주 배경 SF 블록버스터로 송중기ㆍ김태리ㆍ진선규ㆍ유해진 등이 나온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