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구호활동하던 일본 의사 사망...탈레반도 범행 부인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아프가니스탄에서 30년 이상 구호활동을 벌여온 일본인 의사가 무장 테러범들의 총격으로 사망, 현지에서 애도물결이 이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아프간의 대표적 반정부 군벌 탈레반조차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사건 배후가 아직까지 알려지진 않았으나 이 지역에 흘러 들어온 IS 산하 지역조직 등 소규모 테러리스트들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NHK 등 외신들에 의하면 4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동부의 낭가르하르주에 있는 잘랄라바드에서 현지에서 구호활동을 벌이던 일본인 의사 나카무라 데스(中村哲)씨가 차량으로 이동 중에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해당 차량에는 나카무라씨와 경비원, 운전사 등 총 5명이 있었으며, 나카무라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애초 해당 지역은 아프간의 반정부 무장세력인 탈레반의 활동지역으로 여겨져 탈레반의 소행이 의심됐었으나 탈레반 역시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범행을 부인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탈레반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프간 현지에서는 애도 물결이 일고 있으며 아프간 정부도 해당 사건의 주범을 통렬히 비난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탈레반이 이례적으로 범행을 부인하면서 단순 강도사건인지, 다른 무장조직에 의한 것인지를 두고 다양한 설이 나오고 있다. 현지 경찰들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패망한 IS 잔존세력들이나 그 산하 조직들이 최근 테러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아프간과 미군이 연합해 대규모 소탕작전을 개시중이라 여기에 대한 반발로 일어난 테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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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나카무라씨는 1983년 페샤와르라는 비정부기구(NGO)를 설립해 운영하며 아프가니스탄인들을 대상으로 현지에서 의료, 농업 등 각종 지원 및 구호활동을 펼쳐왔다. 아프간 정부는 물론 각지의 부족장들도 모두 존경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나카무라씨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3년, 아시아 발전에 기여한 인물과 단체에 수여하는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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