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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도 이제 無人化 시대?…"지점·ATM 줄고, 키오스크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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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은행 지점과 현금자동인출기(ATM)가 사라지는 대신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은행 창구 업무의 80%를 수행할 수 있는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의 확산으로 은행들의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결국 인력 구조조정을 가속화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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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유지혜 KDB미래전략연구소 미래전략개발부 연구원은 '국내 은행의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 확충 현황'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수년 사이에 은행 지점 수와 ATM은 줄어드는 반면,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의 경우 은행들의 디지털 전환 등에 힘입어 증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내 은행 지점은 2015년만 해도 6302개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5686개로 매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ATM 역시 같은 기간 4만5415개에서 3만7673개로 줄었다. 반면 2015년 처음 등장한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는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133대였던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는 올해 9월말 현재 224개로 68.4% 증가했다. 특히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30대에서 올해 9월 82대로 늘린 데 이어, 연말까지 계속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를 늘려갈 계획을 갖고 있다.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는 은행에 따라 '디지털 키오스크' 또는 'STM(Self-Teller Machine)' 등으로 불리고 있다. 이 기기는 기존의 ATM과 달리 예ㆍ적금 신규가입, 카드발급, 인터넷ㆍ모바일뱅킹 가입, 소득공제 신청서 등 증명서 발급, 환전이나 해외송금 등 은행 창구 업무에서 해야 했던 일들의 상당부분을 수행할 수 있다. 고객들은 은행지점을 찾는 대신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만으로도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게 된다.


유 연구원은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는 모바일 등을 통해 비대면 금융거래에 익숙한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은행 영업시간과 상관없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무인점포 역할을 수행한다"면서 "손바닥 정맥 인증이나 지문인증, 홍채 인증을 거치며, 화상상담 등을 통해 기존 ATM에서 할 수 없었던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은행지점 폐쇄 과정에서 기존 지점을 대체하는 유용한 수단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지점 통폐합이 불가피한 중소도시의 경우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 등 무인점포가 대안으로 고려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 등을 포함한 무인점포는 국내 은행의 비용효율성을 개선하면서 금융접근성이 떨어지는 금융취약계층 보호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고려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감독원도 지난해 국내 은행 점포 폐쇄 흐름과 관련해 소비자 보호를 위해 은행 점포폐쇄 결정 시 영향평가를 시행하고 대체수단을 운영하도록 규정한 바 있다.

다만 이 같은 무인점포의 등장은 결국 은행업권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 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앞서 금융권 일자리 대응방향과 관련해 "비대면 거래 증가에 따라 전통적인 판매채널 인력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면서 "재교육이나 이직ㆍ전직 등 금융권 일자리 구조변화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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