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好好' 저축은행, 3년째 순익 1조 찍을 듯
중금리 대출시장 확대·앱 출시 통한 신규 고객 증가 영향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대형 저축은행들이 올해 3분기 호실적을 이어갔다. 79개 전체 저축은행의 3년 연속 1조원대 당기순이익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자산 규모 8조4000억원대로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3분기 473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올해 누적 순이익 156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85억원에 비해 12% 증가했다.
자산 6조5915억원으로 2위인 OK저축은행은 이번 분기에만 292억원을 벌어 누적 순이익 74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올린 순이익 730억원을 뛰어넘은 역대 최대 기록이다.
자산 2조원이 넘는 저축은행 중 웰컴저축은행이 누적 순이익 81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514억원)에 비해 299억원이나 더 벌었고, 유진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이 지난 1~9월까지 각각 319억원, 236억원을 벌었다.
대형사 중 한국투자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등이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약간 줄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순이익(409억원)은 지난해 보다(448억원) 8.3% 감소했다. 페퍼저축은행은 74억원으로 지난해 80억원에 비해 6억원 줄었다.
저금리 기조 속에 예대마진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들이 호실적을 낸 건 중금리 대출시장 확대와 애플리케이션(앱) 출시를 통한 신규 고객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2월 법정 최고금리가 연 27.9%에서 24%로 하락했고, 금융당국이 20% 이상 고금리 대출에 대한 관리감독에 나서면서 개인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20%대에서 17%대로 축소돼 예대마진이 감소했다”면서 “부실 대출을 잘 관리하고 중금리 대출을 크게 늘리면서 새로운 수익 창출 구조를 갖췄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소 4%에서 8%에 가까운 중소기업 대출에서도 이익을 보고 있다”고 했다.
모바일 앱 출시도 이익을 견인했다. 지난 6월 SBI저축은행은 공인인증서 없이 가입과 이체, 송금이 가능한 모바일 금융플랫폼 사이다뱅크 앱을 출시했다. 또 지난 9월엔 저축은행중앙회가 SB톡톡플러스 앱을 출시해 66개 저축은행을 하나로 묶어 고객 접근성을 높였다.
몇몇 저축은행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자산을 매각해 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경매 등을 통해 PF 자산을 매각해 200억원가량의 이익을 냈다”고 전했다.
금융권은 4분기에 여신과 수신을 크게 늘리는 것을 고려하면 업계 전반적으로도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 치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017년 순이익 1조762억원으로 처음으로 순이익 1조원을 달성한 업계는 지난해 1조1185억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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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올해 누적 적자 2억~3억원을 기록한 지방 저축은행도 있어 수도권 대형사 중심의 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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