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그룹, 가마솥 정신 담은 '장수 사회공헌'

창업주 故 강중희 회장 정신으로 지속적 사회적 책임에 총력
창립 87주년 한달 내내 릴레이 사회공헌활동 전계열사 확대
부패방지경영시스템 인증·사회적책임 국제표준 준비 등 활발

한종현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왼쪽)이 27일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배식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생전에 사람 간, 거래처 간 정도(正道)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성실과 배려를 몸소 실천했다. 집으로 찾아오는 손님에게 가마솥으로 지은 밥을 대접하며 덕을 쌓았고 이웃 간에 신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한종현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이 지난해 정도경영 선포식에서 창업주 고 강중희 회장을 회고하며 언급한 말이다. 1932년 본인의 이름을 따 시작한 '강중희상점'은 일제시대 조선인 경영주를 믿을 수 없다는 이유로 일본인 거래처가 등을 돌리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강중희 회장은 가마솥 정신을 내세워 극복했다.

◆이윤추구 넘어 사회정의 실천 = 단순한 이윤추구에서 벗어나 사회정의를 실천하고 신용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정도, 인내와 끈기를 바탕으로 이뤄내는 성실, 직원과 사회구성원에 대한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는 배려로 대표되는 고 강 회장의 가마솥정신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이 1975년 사장으로 취임할 당시 "우리는 사회정의에 따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우수한 의약품을 생산해 인류의 건강과 복지향상에 이바지한다"는 사시(社是)를 공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룹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그룹 반부패 전담조직인 정도경영실을 신설하고 부패방지경영시스템 ISO 37001 인증을 획득했다. 이 인증은 반부패 방침 관련 프로그램을 이행하는 것을 비롯해 준법감시 관리자 임명, 뇌물수수ㆍ부패 위험성 평가, 선물ㆍ접대 관련 통제활동 등을 주 내용으로 한다. 이와 함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조직구성원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사회적책임 국제표준 ISO 26000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 직원들이 도깨비방망이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위한 돌봄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어떤버스'라는 이름의 이 봉사활동은 미리 마련된 버스에 타기 전까지는 어디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모른다. 젊은 직원들이 쉽고 재미있게 봉사활동을 접할 수 있도록 2014년부터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다음 달 1일 회사 설립 87주년을 맞아 이달 내내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는 것도 그래서다. 2017년 동아제약ㆍ동아에스티 등 일부 계열사 위주로 실시한 사회공헌활동 '함께 성장'은 더 많은 이웃과 사회를 위해 올해부터 그룹 전 계열사로 확대됐다. 26개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한 인원만 558명에 달한다. 지난 27일 서울 동대문구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열린 봉사활동에는 한종현 사장을 비롯한 직원 50여명과 퇴직사우 모임인 동우회 회원이 참가했다. 회사 차원에서 참가하는 건 2005년 이후 올해로 15년째로 기부금과 물품도 전달했다.

◆"쏘시오 정신 살려 사회적 책임"= 이달 초 동아에스티 인천지점, 영남지점 임직원은 지점 인근 공원을 찾아 쓰레기를 줍는 등 환경정화활동을 했다. 지난 22일 본사 직원들은 동대문구 자원봉사센터에서 케이크를 직접 만들어 생필품과 함께 주변 어려운 이웃에게 전했다. 동아제약 대구ㆍ경북 지점 임직원들은 지난 13일 대구 달서구에 있는 소외계층을 방문해 도시락과 반찬을 전달하기도 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모태가 된 동아제약주식회사의 창업주 고 강중희 회장. 정도, 성실, 배려를 중시하며 회사를 이끌었다.

지난 21일에는 이천공장 임직원들이 경기 이천시 은빛사랑채 신하주간보호센터를 찾아 봉사활동을 했다. 동천수ㆍDA인포메이션ㆍ용마로지스 등 다른 계열사도 각 사업장이 있는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거나 기부금을 전달했다. 이 밖에 1998년 대학생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시작한 국토대장정이나 2004년 시작한 청소년 환경ㆍ생명 프로그램 등 '장수'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강신호 명예회장이 그룹 이름으로 '쏘시오(SOCIO)'라는 명칭을 떠올린 게 1994년"이라며 "쏘시오는 사회를 뜻하는 라틴어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사명의식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