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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역설…제철 맞아 더 낮아진 '겨울 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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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귤·고구마 가격 동반 하락
태풍으로 출하 늦어져 물량 늘어

태풍의 역설…제철 맞아 더 낮아진 '겨울 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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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주부 김서연(38ㆍ가명)씨는 이번 주 대형마트에서 딸기 한 팩(500g) 가격이 9800원인 것을 보고 두 팩을 집어들었다. 아이들이 딸기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지난해 1만5000원이었던 가격보다 훨씬 싸졌기 때문이다. 고구마도 2㎏에 5960원으로 6000원도 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1만원에 육박했던 기억이 떠올라 고구마도 카트에 담았다. 김씨는 "겨울 간식거리가 싸져서 아이들이 좋아할 것"이라며 웃었다.


겨울철 대표 국민 간식인 고구마와 귤, 딸기 가격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지난 9~10월 태풍의 영향으로 조생종 출하 시기가 늦어지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 다음 달에도 생산물량이 11월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가격은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가락시장에서 딸기 2㎏(특)의 도매 가격은 한 상자에 3만325원에 거래됐다. 전주 대비 10%(3만479원) 내려간 것. 전년 동기(4만270원)보다는 25% 하락한 가격이다.


식구들끼리 둘러 앉아 오손도손 까먹는 귤 값도 떨어졌다. 감귤 10㎏(특) 한 상자는 1만2975원으로 일주일 전 1만4672원 대비 12% 내려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7015원에 비해서는 24% 하락했다.


편의점에서도 구워서 팔고 있는 고구마 가격도 지난해보다 훨씬 저렴해 졌다. 고구마 10㎏은 3만7113원으로 지난주 같은 기간 3만6138원보다 소폭(2%) 상승했지만 전년 동기 4만3669원 대비 16% 낮아졌다.

겨울에 즐겨 먹는 간식 가격이 줄줄이 하락한 것은 조생종이 출하되는 시기에 태풍의 영향으로 출하가 늦어진 탓이다. 이달에 한꺼번에 출하되면서 공급량이 넘쳐난 것.


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9월과 10월 연이은 태풍으로 출하시기가 늦어지면서 11월 출하물량이 귤과 딸기가 각각 6%씩 늘어났다"며 "12월에도 귤은 14%, 딸기는 1%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매가격 하락은 소비자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롯데마트에서는 고구마 100g의 가격이 298원으로 6개월 전 690원보다 56.8%, 전년 같은 기간 615원보다 51.5% 떨어졌다. 이마트에서도 귤 3.5㎏ 한 상자와 500g 딸기 한 팩 가격이 각각 7900원과 9800원이었다. 이 역시 지난해보다 10% 이상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겨울철 대표 간식들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소비자 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대형마트별로 겨울 간식들 할인 행사를 하고 있어서 소비자들이 더 싼 가격에 먹거리를 즐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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