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의류 준비도 편의점에서…패딩조끼·발열내의 판매 불티(종합)

세븐일레븐 패디조끼 물량 75% 판매
CU·GS25도 내의 품질 높여 매출 증가

[아시아경제 김봉기 기자]편의점이 의류 매장으로 변모했다. 편의점 업계가 발열내의부터 경량패딩 조끼까지 다양한 동절기 의류 판매에 나선 데다 평년보다 뚝 떨어진 기온이 맞물린 덕분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세븐일레븐이 출시한 경량패딩 조끼 발주량 중 75%가량이 팔렸다. 세븐일레븐이 편의점 업계 최초로 시도한 경량패딩 조끼 판매가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1만 장 한정 수량으로 출시한 조끼는 낚시터 부근 등 쌀쌀해진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 점포에서 많이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일레븐이 내놓은 패딩 조끼는 10% 오리털 충전재(오리 깃털 50%, 오리 솜털 50%)를 사용해 가볍고 부드러워 착용감과 보온성이 뛰어나다. 남녀 공용으로 검은색과 남색 2종류다. 당초 편의점에서 패딩 조끼를 파는 모습이 낯선 점에서 우려도 있었으나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좋은 성과를 거둬 내부적으로도 상당히 고무돼 있다.

CU는 매년 출시하던 내의 제품을 강화한 덕을 봤다. 지난해까지 9900원의 저렴한 제품을 내놓던 CU는 올해 품질을 높이고 가격대를 다변화한 초경량 내의를 선보였다. 고급화 전략은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미 내의 매출이 2배나 급증했다. 배경에는 미처 준비하지 못한 상황이 돼서야 편의점에서 내의를 사던 종전과 달리 고품질의 내의를 미리 챙기는 방식으로 소비자 구매 패턴이 변화한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GS25도 지난 1일부터 발열 내의 남녀 8종을 판매에 들어갔다. 보온성이 뛰어난 효성의 원사와 촉감이 우수한 원단을 사용해 가볍고 따뜻하며 착용감까지 우수한 것이 특징. 올해 추위가 빠르게 찾아온 점을 고려해 지난해(12월 출시)보다 한 달 빠르게 출시했다.

편의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동절기 추위에 대비해 방한용 의류를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경험이 익숙해졌다"며 "경량패딩 조끼, 발열내의 등 편의점에서 파는 의류의 품질이 고급화된 점도 매출 확대에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