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상한제 後 더 높아진 강남장벽…최소 자격은 '만 45세 4인 가구 세대주'

최종수정 2019.11.19 13:47 기사입력 2019.11.19 10:52

댓글쓰기

르엘 신반포 센트럴 평균가점 70점 웃돌아
84㎡ 분양가 16억원 웃돌고 상한제 예고된 지역이지만
당첨 가능성 고려한 고가점자들 몰려

상한제 後 더 높아진 강남장벽…최소 자격은 '만 45세 4인 가구 세대주'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이춘희 기자]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발표 이후 서울 강남권 진입을 위한 청약 가점이 70점대로 치솟았다. 청약통장을 들고 15년 이상 무주택으로 살아온 4인 가족도 당첨이 어려운 점수다. 상한제 적용을 통해 정부가 사실상 '상승 전망 지역'을 공인한 입지일수록 공급 감소를 우려한 고(高) 가점자 쏠림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잠원동 반포우성을 재건축하는 '르엘 신반포 센트럴'의 평균 당첨가점이 70.33점을 기록했다. 지하 3층~지상 35층, 7개 동, 총 596가구(일반분양 135가구) 규모의 르엘 신반포 센트럴은 지난 6일 정부가 상한제 지역을 지정한 이후 해당 지역에서 처음으로 공급된 단지다.


르엘 신반포 센트럴의 평균가점(70.33점)은 올해 4월 송파구 위례신도시 공공택지에서 분양한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 클래스(72점)'를 제외하면 처음으로 평균가점이 70점을 웃돈 사례다. 특히 리슈빌 퍼스트 클래스가 3.3㎡당 평균 2179만원, 전용 105㎡~111㎡가 9억원 미만의 가격에 공급된 데 반해 르엘 신반포 센트럴의 경우 3.3㎡당 평균 4891만원으로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16억원을 웃돈 점을 감안하면 전례없는 광풍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당첨 커트라인을 의미하는 최저가점으로, 전 평형에서 동일하게 '69점'을 나타냈다. 현행 가점제에서 '기간'으로 채울 수 있는 최고 점수는 무주택기간 15년이상(32점)에 청약통장 가입기간 15년 이상(17점)을 더한 49점이다. 69점은 4인 가족이 무주택 및 청약통장 가입기간에서 만점을 얻어야 가능하다. 최근 보편적 가족 형태로 꼽히는 부부와 1인 자녀 3인 구성이라면 수십년간 무주택 상태였다고 하더라도 도달할 수 없는 셈이다. 강남 아파트에 당첨되기 위한 최소 요건은 '만 45세가 넘은 4인 가구의 가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


르엘 신반포 센트럴에서는 고점 통장도 쏟아졌다. 이번 청약에서 전용 84㎡C타입(76점)을 제외한 전용 59㎡ㆍ84㎡Aㆍ84㎡B 최고가점은 모두 79점으로 집계됐다. 79점은 무주택 및 청약통장 가입 기간과 무관하게 6인 이하 가족 구성으로는 받을 수 없다. 무주택과 청약통장 가입기간에서 만점을 얻었다고 가정할 경우 6인 가족이 최고 79점, 7인 가족이 최고 84점까지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당첨 가점을 통해 수요자들이 '가격'보다는 '당첨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르엘 신반포 센트럴은 지난 6일 정부가 발표한 분양가상한제 확대적용 27개동(洞) 중 한 곳인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해있다. 향후 공급 물량의 경우 정부가 물리적으로 분양가를 통제해 시장 안정화에 나서겠다고 밝힌 만큼 더 낮은 가격에 신축 아파트가 공급될 가능성도 크다.


상한제 後 더 높아진 강남장벽…최소 자격은 '만 45세 4인 가구 세대주'


그러나 시장에서는 주변 단지인 신반포 자이(잠원동) 전용 85㎡가 지난 8월 27억원에 매매된 점을 감안하면 최소 10억원의 시세차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싸긴 하지만 시세 대비로는 싸다는 것이다. 또한 정부가 강제한 분양가에 반발, 정비사업이 중단되는 단지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강남권에서의 공급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관측도 이번 가점 상승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5월부터 분양가 9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한 특별공급이 중단되면서 오랜기간 무주택 상태였던 대가족이면서 현금부자만이 강남행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게 된 셈"이라면서 "아무리 로또라고 해도 로또 구매 자격조건이 까다로워져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상한제가 실제 도입될 경우 기대되는 분양가 조정 정도는 현재 대비 5~10% 정도인데 전매 규제는 5~10년"이라면서 "생각보다 많이 저렴하지는 않으면서 거래에 대한 페널티는 강해서 도입 전 공급되는 물량에 더 많은 관심과 기대가 쏟아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함 랩장은 이어 "사실상 수요자들의 관심은 가격보다는 당첨 가능성"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