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과 현장이 가장 중요"
취임 2년 11개월만에 약속 지켜
주중 평균 2~3차례 직접 찾아
이동거리 12만5000㎞ 넘어

지난 1월 김도진 기업은행장(가운데)이 통영지점을 방문해 직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지난 1월 김도진 기업은행장(가운데)이 통영지점을 방문해 직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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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과 현장이 가장 중요한 경영의 한 축입니다. 임기 내 모든 영업점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2016년 12월 취임사를 통해 밝힌 말이다. 당시만 해도 김 행장의 말을 있는 그대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취임사에 단골 메뉴처럼 등장하는 '현장에 답이 있다'란 구호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야 하는 은행장 업무 특성상 임기중 전 영업점을 찾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임기 만료 40여일 앞둔 김 행장이 임기 내 모든 지점을 방문하겠다는 공약을 지켰다. 19일 김도진 행장은 전북 군산시 나운동·군산산업단지·군산 지점 등 3곳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로써 기업은행의 국내외 691개 모든 점포를 방문하는 대장정을 마치게 된다.


지난 3년간 지점 방문을 위해 이동한 거리만 해도 12만5000㎞를 넘는다. 김 행장은 한달 평균 10여차례 전국의 지점들을 찾았다. 많게는 하루에 11곳의 영업점을 방문한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행장은 2016년말 취임과 함께 '임기 내 모든 지점을 방문하겠다'는 '현장 속으로' 프로젝트를 선언했다. 사실상 취임 첫 해인 2017년의 새해 첫 공식 일정도 '현장'이었다. 연초 행사인 시무식을 생략하고 인천 검단산업단지 지점과 인천 원당지점을 찾아 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김 행장의 현장 중심 경영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지난해 초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둔 강원 속초·동해 지점을 차례로 방문했다. 올 1월에도 경남 거제와 통영·진주, 전남 여수·순천 등 내륙 최남단 지역의 영업현장을 방문하며 직원들을 격려하기 바빴다.


사실 김 행장의 현장중시 경영은 은행원 시절부터 계속됐다. 김 행장은 지점 근무 시절 하루 평균 4곳 이상 지역의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을 찾아다녔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몰라도 2008년 인천 원당지점장 근무 시절에는 초짜 지점장임에도 불구하고 전국 700여명 지점장 가운데 1등 지점장에 뽑혔다.


김 행장은 현장 경영을 강조하면서 직원들의 사기는 물론 고객과의 소통도 잡았다. 직원이 1만3000명이나 되다 보니 그동안 은행장을 퇴직때까지 한 번도 못보는 경우도 많았다는 후문이다. 외지의 지점들을 은행장이 직접 방문하면서 소외감을 느낄 수 있었던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 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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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관계자는 "김 행장은 전국 지점 방문을 통해 직원은 물론 은행과 거래하는 고객들과도 만나 현장의 의견을 직접 듣고 경영에도 반영했다"면서 "국내 역대 은행장 중 전세계 모든 영업점을 방문한 첫 은행장 사례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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