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익산 옛 도심, 면·선 단위 등록문화재 지정

영덕영해양조장 및 사택

경북 영덕과 전북 익산의 옛 도심이 면(面)·선(線) 단위 등록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4일 ‘영덕 영해장터거리 근대역사문화공간’과 ‘익산 솜리 근대역사문화공간’을 각각 등록문화재 제762호와 제763호로 고시했다.

면·선 단위 등록문화재는 일정 지역을 아우르는 문화재다. 지난해 손혜원 의원 관련 인물과 재단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앞서 지정된 지역으로는 ‘전북 군산 근대항만역사문화공간’,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경북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 등이 있다. 문화재청 측은 “목포, 익산, 영주에 종합정비계획 용역을 주면서 본래 주민이 내쫓기는 젠트리피케이션과 부동산 투기를 막을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고 했다.

‘영덕 영해장터거리 근대역사문화공간(1만7933㎡)’은 영덕 성내리에 있다. 근대 한국인 장터거리다. 당시 생활상이 잘 남았고, 1919년 3월18일에 주민 3000여명이 만세운동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높다고 평가된다. 이곳에 있는 ‘영덕 구 영해금융조합’, ‘영덕 영해양조장 및 사택’ 등 건물 열 채는 건축사, 생활사 측면에서도 가치를 인정받아 별도 문화재로 등록됐다.

익산 구 신신백화점

‘익산 솜리 근대역사문화공간’은 주현동과 인화동 일원의 2만1168㎡다. 중심에 자리한 송리시장은 군산항이 1899년 개항하고, 1914년 동이리역이 세워지면서 번성했다. 영해장터거리처럼 1919년 4월4일에 만세운동이 벌어졌으며, 광복 뒤에는 의복을 취급하는 주단과 바느질 거리 등이 형성됐다. 이 지역에 있는 ‘익산 구 대교농장 사택’과 ‘익산 구 신신백화점’ 등 열 곳은 각각 문화재로 등록됐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12월 면·선 단위 문화재 등록을 위해 공모를 진행했고, 지방자치단체 열한 곳 가운데 세 곳을 등록 대상으로 검토했다. 이번 등록에서 제외된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은 12월 문화재위원회 재심의를 거쳐 등록 여부를 결정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