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조기총선을 앞둔 영국 정치권에 훈수를 뒀다. '영국의 트럼프'로 불리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극우 정치인 나이절 패라지 브렉시트당 대표가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자신했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국의 두 정치인 중 한명을 택해야 한다면 어느 편을 들 것이냐는 질문에 "둘 다 좋다. 둘 다 내 친구"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내가 보고 싶은 모습은 나이절(패라지 대표)과 보리스(존슨 총리)가 함께 하는 것"이라며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31일 패라지 대표와의 라디오 전화 인터뷰에서도 "당신(패라지 대표)과 그(존슨 총리)가 무언가 엄청난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며 "거침없는 힘이 될 것"이라고 우파 집결을 제언했다.


하지만 존슨 총리와 패라지 대표는 이미 엇갈린 모습이다. 올초 극우 강경파를 중심으로 창당된 브렉시트당은 존슨 총리가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합의를 내던지고 완전한 단절(clean break)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패라지 대표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라는 대의를 어떻게 가장 잘 이행할 지를 두고 매우 열심히 고민해왔다"며 12월12일 조기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방침을 선언했다. 총선에 나가지 않는 대신 다른 후보들을 적극 도우면서 존슨 총리의 합의안 저지에 나서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존슨 총리의 합의안이 "진정한 브렉시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존슨 총리 또한 집권 보수당이 EU와의 합의안을 폐기할 경우 조기총선에서 일종의 불가침조약을 맺자는 브렉시트당의 제안을 거부했다. 영국 현지에서는 EU 탈퇴를 지지하는 브렉시트당이 결국 보수당의 의석수 확대를 후방에서 지원하기 위해 일부 소선거구에서 후보를 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랐으나, 존슨 총리는 총선 연대 가능성에 줄곧 선을 그어왔다.


현재 브렉시트당은 하원 내 확보한 의석이 없다. 하지만 지난 5월 유럽의회 선거 당시 1위를 차지하는 등 EU 탈퇴파의 지지가 몰렸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조기총선에서도 보수당 의석을 일부 앗아갈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여론조사기관 브리튼일렉츠에 따르면 지난 1일을 기준으로 한 보수당의 지지율은 36.3%다. 제1야당인 노동당은 24.8%, 자유민주당은 17.6%, 브렉시트당은 11.2%를 기록했다.

AD

한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이날 가디언과의 단독인터뷰에서 브렉시트에 대한 노동당의 공식 입장은 조기총선이 끝날 때까지 결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이 나라의 미래에 대한 것, 환경, 사회응집력에 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민주당이 이번 총선을 브렉시트를 막기 위한 선거라고 정의한 것과 달리, 노동당은 그간 브렉시트에 대한 모호한 입장을 나타내왔다. 코빈 대표는 "긴축, 빈곤, 불평등, 부정 등을 계속 이어나가선 안된다"며 "그것을 뒤집을 정부가 필요하고 우리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