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페이 루 '워런 버핏 투자의 역사'

[기자의 독서] 버핏의 60년 투자 톺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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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버크셔코튼매뉴팩처링컴퍼니와 해서웨이매뉴팩처링이 합쳐진 회사다.


버크셔코튼매뉴팩처링은 1889년 설립돼 한때 미국 고급 면화의 4분의 1을 공급했다. 해서웨이매뉴팩처링은 1888년 미국 뉴잉글랜드주에 설립된 섬유회사였다. 제2차 세계대전 발발 후에는 낙하산용 직물을 전문으로 생산했다. 두 회사는 1955년 합병해 버크셔해서웨이가 됐다. 버핏은 이를 1962년 인수했다. 버핏이 1957년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한 지 5년 뒤다.

'워런 버핏 투자의 역사'는 성공에 성공으로 이어진 버핏의 지난 60년 투자 역사를 되짚는다.


지은이 예페이 루는 버핏이 투자한 여러 기업 가운데 중요하다고 판단한 20곳을 선별해 분석한다. 루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가치투자업체 셰어홀더밸류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 학사 학위를, 영국 런던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흔히 버핏은 가치투자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루는 버핏의 투자 전략을 단순히 하나로 정의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버핏이 대단한 이유는 세월이 흐르면서 끊임없이 투자 방식에 변화를 주고 발전시킨다는 점이라고 강조한다. 루의 분석은 치밀하다.

버핏이 투자한 기업을 누가 언제 창업했는지 등등 기본적인 기업 정보부터 상세히 살펴본다. 이어 버핏이 왜 이 기업에 주목했는지, 버핏의 투자 당시 해당 기업이 어떤 사업을 영위했는지, 시장 상황은 어땠는지, 어떤 장점과 약점을 지니고 있었는지, 투자수익률은 어땠는지 세세히 들여다본다.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등 버핏이 투자할 당시 기업의 기본 재무 정보가 풍부하게 실렸다. 독자는 재무 분석과 관련된 기본 용어 및 개념을 알고 있어야 책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그 밖에 버핏이 투자한 기업을 분석하기 위한 자료가 다양하게 실렸다. 일례로 코카콜라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당시 코카콜라 해외 판매량 자료가 동원된다.


루는 풍부한 자료로 당시 버핏의 판단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이해하려 노력한다.


루는 버핏의 투자 방식 변화에 따라 시기를 구분한다. 버핏은 1957년 투자 파트너십을 결성하면서 투자에 나섰다. 루는 이때부터 1968년까지를 파트너십 기간이라고 이름 붙였다. 버핏이 버크셔해서웨이,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에 투자한 시기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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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은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에서 벤저민 그레이엄(1894~1976)의 수업을 들었다. 증권 애널리스트로 2년간 일한 뒤 친구들, 가족, 가까운 동료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1957년 버핏파트너십을 결성했다. 버핏은 단순히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회사가 아니라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화 가능 자산의 가치에 비해 가격이 싼 기업을 찾는 데 주력했다.


버핏은 1968년 투자 파트너십을 해산했다. 버핏파트너십의 투자 성과는 훌륭했지만 경기가 좋아 가치투자 대상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졌기 때문이었다.


버핏은 투자 파트너십을 해산한 뒤 기업의 본질적 가치에 눈을 돌렸다. 기업의 지속 가능한 수익 능력에 관심을 둔 것이다. 그가 이 시기에 투자한 코카콜라는 브랜드 파워가 강력했다. 버핏은 1973년 일간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했다. 인수 전 10년간 워싱턴포스트는 매출이 해마다 늘었고 영업이익도 10년 중 8년간 증가하던 중이었다.


루에 따르면 버핏은 1990년 이후 다시 투자 방식을 바꿨다. 루는 이를 변화와 진화의 시기로 구분한다.


1990년 이후 버핏은 대기업 투자를 늘렸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자본 규모가 커진 만큼 이에 맞춰 변화를 준 것이다. 버핏은 대규모 자본을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자산이 커졌기에 수익률은 다소 낮아도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수익률보다는 지속적인 성장성에 주목했다.


2011년 11월 버핏은 CNBC 방송에 출연해 버크셔해서웨이가 IBM 지분 5.5%를 갖고 있다고 공개했다. 그는 50년 동안 IBM의 연차보고서를 읽었지만 최근에야 IBM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주식 매입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루는 이처럼 버핏이 시기별로 투자 방식에 변화를 줬지만 그가 일관되게 유지한 원칙은 신뢰할 수 있고 유능한 경영진에 대한 투자였다고 주장한다.


버핏은 기업 경영진에게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그들을 이해하고 평가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들였다. 버핏은 1976년 자동차 보험회사 가이코에 투자했다. 가이코가 파산 위기에 몰려 최고 61달러까지 갔던 주식 가격이 2달러까지 떨어졌을 때였다. 그해 5월 트래블러스그룹을 회생시킨 잭 번이 가이코의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했다. 이는 버핏이 가이코에 투자한 결정적 계기가 됐다.


버핏은 가이코를 오랫동안 알고 있었다. 스승이던 그레이엄이 가이코의 이사였기 때문이다. 버핏은 1951년 어느 날 호기심에 가이코 본사를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본사에는 경비원과 로리머 데이비슨이라는 투자 담당자만 있었다. 데이비슨은 버핏이 가이코의 대주주가 된 뒤 가이코의 CEO 자리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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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페이 루 지음/백승우 옮김/오인석 감수/한스미디어)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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