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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3社 생산 3년째 내리막…'年70만대'도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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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쌍용차·르노삼성, 생산량 3년째 감소세
신규 생산물량 확보가 관건...감산·인력조정 고육책

완성차 3社 생산 3년째 내리막…'年70만대'도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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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현대기아자동차를 제외한 국내 자동차업계 '스몰 3'가 생산 절벽에 시름하고 있다. 2014년 연간 100만대 선이 무너진 이들 3사의 생산량은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가 올해는 70만대조차 위태로운 상황이다.


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차 등 국내 완성차 3사의 생산량은 52만9431대를 기록했다. 이들 업체의 전체 생산 규모는 2014년(92만1627대) 100만대 아래로 내려앉았으며 2016년 90만대 후반까지 회복됐다 이후 3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간 생산량이 70만대를 넘길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생산량 감소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한국GM이다. 2012년 78만5757대에 달하던 한국GM의 생산량은 6년 만인 지난해 약 44만대로 43% 줄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르노삼성도 비슷한 상황이다. 10만대 규모의 닛산 로그 위탁생산 물량이 올해 들어 단계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부산 공장의 올해 연간 생산량은 16만대 안팎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근본 원인은 경쟁력 있는 신차가 없다는 데 있다. 내수ㆍ수출이 동반 부진한 가운데 특히 비중이 높은 수출이 크게 줄었다. 이들 업체의 수출 라인업은 글로벌시장 수요가 줄고 있는 소형차 등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 연이은 파업으로 생산기지로서 한국 공장의 매력도가 떨어져 해외 본사에서 볼륨 차종을 배정받기 어려워진 점도 발목을 잡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3사가 공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통상 연간 100만대 생산 체제가 확보돼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생산 규모가 100만대를 밑돌면서 고민도 커지는 상황이다. 이들 업체 모두 최근 감산과 인력 조정 방안이 노사 간 핵심 화두로 급부상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실제 한국GM은 지난달 창원 공장의 비정규직 근로자 600여명에 대해 계약 연장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현재 창원 공장 가동률은 50%대로, 기존 2교대 근무 체제를 1교대로 전환하는 작업이 추진 중이다. 르노삼성의 경우 지난달 초 부산 공장의 시간당 생산량을 60대에서 45대로 조정한 데 이어 35대까지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생산량 감축과 함께 희망퇴직 신청도 받았다. 쌍용차 역시 계속된 적자로 임원을 20% 감원하고 급여도 10% 삭감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 상태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사진=한국GM)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사진=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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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모두 당장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는 점은 같지만 향후 전망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 공장의 미래를 책임질 신규 차종 생산을 확보했는지가 관건이다.


먼저 한국GM은 내년 상반기 부평 공장에서 트레일블레이저의 생산을 시작하고 2023년에는 창원 공장에서 신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양산에 들어간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 두 모델로만 연간 20만대 생산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산업은행과 약속한 국내 생산 목표 '50만대'를 유지한다는 장기 계획도 확정했다.


반면 르노삼성은 닛산 로그 위탁생산 계약 종료를 눈앞에 두고도 후속 물량 배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연간 3만대 규모의 'XM3' 내수용 물량을 확보했으나 기존 닛산 로그 생산량에는 턱없이 못 미쳐 생산 공백이 불가피하다. 쌍용차의 경우에도 내년도 신차 출시가 불확실해 당분간 생산량 확대를 기대하긴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인력 조정을 통해 당장의 생산 절벽에 대응할 수는 있겠지만 문제는 그다음"이라며 "해외에 모기업을 둔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글로벌 본사로부터 매력도가 높은 볼륨 차종 생산 계약을 따내지 못한다면 결국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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