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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새 수억씩 훌쩍…규제 비웃는 분양·입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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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제 여파 아파트 공급 감소·청약경쟁은 심화
非강남권까지 신축아파트 프리미엄 갈수록 급등

두달새 수억씩 훌쩍…규제 비웃는 분양·입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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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서울 분양ㆍ입주권 호가가 한두 달 만에 수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으며 무섭게 치솟고 있다. 지난달 29일 시행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여파로 새 아파트 공급이 줄고 청약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에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 정책으로 되레 특정 아파트의 가격은 급상승하는 '규제의 역설'이다.


1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올림픽 아이파크 전용면적 59㎡ 입주권은 지난달 12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8월 11억원에 매매됐던 가격이 두달만에 1억8000만원 상승했다. 송파두산위브 전용 59㎡ 분양권은 지난달 7억5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직전 시세(5월ㆍ6억1000만원) 대비 1억원 넘게 상승한 가격이다. 송파구 대단지인 헬리오시티는 지난 7월 이미 전용 99.6㎡(입주권)와 110㎡(분양권)에서 가격이 20억원을 돌파했다. 헬리오시티 전용 84㎡ 호가는 최근 17억원 후반대로 분양가(약 8억원)의 두배를 넘어섰다. 지난 9월 입주를 마친 강동구 고덕그라시움도 전용 84㎡ 분양권이 지난 9월 14억4000만원에 매매됐으며 현재 호가는 16억원으로 분양가(약 8억원)의 두배에 육박하고 있다.

분양ㆍ입주권 거래 열기는 이미 강남3구(서초ㆍ강남ㆍ송파구)를 넘어 비(非) 강남권에서 더 치열하다. 입주 후 등기가 이뤄지지 않아 입주권이 매매되는 물량을 감안하더라도 강남3구 물량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계약ㆍ신고된 분양ㆍ입주권 거래 중 강남3구는 단 2건에 불과했다. 강남3구 이외 지역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매물은 마포구 공덕자이 전용 84㎡로 14억원에 매매됐다. 지난 6월만 하더라도 12억원에 매매됐으나 두달새 2억원이 상승했다. 사당 롯데캐슬골든포레 전용 84㎡도 지난달 10억6000만원에 매매됐다. 이는 두달전 8억3000만원 대비 2억원 넘게 상승한 가격이다. 관악구 e편한세상서울대입구 2차 전용 84㎡도 지난달 8억3000만원에 매매됐다. 직전 매매가는 지난 6월 7억4000만원이었다.


서울 분양ㆍ입주권 가격은 지난 6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시사한 이후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이후 분양하는 아파트가 줄어 신축아파트 선호현상이 생길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다. 게다가 분양 물량이 줄어드는 탓에 청약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가점 낮은 청약 대기자가 분양권을 찾게 만든 원인이 됐다.


거래 할 수 있는 분양권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가격 상승의 요인이다. 현재 서울 아파트 분양권은 입주 전까지 사고파는 게 불가능하다. 하지만 분양권 전매제한 규제가 도입된 2017년 6ㆍ19 부동산 대책 시행 전 분양했고, 아직 입주 전인 아파트는 분양권을 사고팔 수 있다. 이날 기준 아직 입주하지 않은 서울 아파트는 '독산 e편한세상 더타워(432가구)', '보라매SK뷰(1546가구)', '사당 롯데캐슬골든포레(959가구)', '신정아이파크위브(3045가구)' 4곳에 불과하다. 2020년 3월 신정아이파크 위브가 입주하고 나면 분양권 거래 시장 자체가 사라지게 된다. 다만 입주 후 등기가 완료되지 않은 일부 입주ㆍ분양권은 매매가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이달 중 상한제 적용 대상지역이 주거정책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쳐 확정되면 분양ㆍ입주권 시장은 또 한번 요동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상한제가 적용되면 5~10년간의 전매제한과 2~3년 동안의 실거주 요건 등으로 청약 이외의 방법으로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생길 것"이라며 "분양권 가격은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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