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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한지의 숨결③] 유소년부터 전통紙 교육하는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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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한지의 현주소<중>전통이 나은 종이 명가

유네스코(UNESCO)는 일본의 전통제지 방식을 무형유산으로 지정했다. 여전히 과거 방식대로 종이를 만드는 이탈리아의 소도시 파브리아노는 문화창의도시로 선정됐다. 모두 한지(韓紙)의 후발주자로 시작했지만 가치를 인정받는 데서는 앞서 있다. 아시아경제는 두 나라 전통종이 명가를 찾아 전통에 대한 해석, 우리 한지의 갈 길에 대해 살펴봤다.


'화지 본고장' 기후현 미노시 가보니…
"젊은 세대도 기술 전수받기 위해 찾아"

미노화지협동조합 소속 이치하라 토모코 장인이 일본 전통방식으로 화지 만드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

미노화지협동조합 소속 이치하라 토모코 장인이 일본 전통방식으로 화지 만드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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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노(일본)=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일본 나고야시에서 자동차를 타고 북쪽으로 약 2시간을 달려 기후현 미노시에 도착했다. 일본 전통 종이 화지(和紙)의 주요 생산지다. 1300여년 전인 702년부터 호적에 사용하는 화지를 이곳에서 만들었다. 투명할 정도로 맑은 나가라강과 최고급 닥나무 등 천혜의 자연재료가 있어 질 좋은 화지 생산지로서 입지를 굳힌 곳이다. 현대에 들어선 해외로 수출되는 등 그 가치를 더하고 있다.

미노시청에서 운영하는 화지박물관의 세이야마 다케시 관장은 "자국에서는 창호지와 고급 벽지, 그림이나 족자, 전통문화재 복원 등에 화지가 많이 쓰인다"고 말했다. 세이야마 관장은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명 박물관의 문화재를 복원하는 데 화지가 사용되고 있다"면서 "종이를 수출할 때 일본의 전통문화를 함께 소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노화지박물관에 전시된 화지 의상

미노화지박물관에 전시된 화지 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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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화지에는 태국서 수입한 닥나무를 원료로 쓰지만 고급 종이는 철저하게 미노 지역의 물과 나무를 재료로 사용한다. 장인이 직접 원료를 구하고 가격도 스스로 매긴다. 세이야마 관장은 "장인들은 종이를 뜨고, 판매하는 수익만으로도 생활이 가능해 부업을 하지 않는다"며 "부부가 함께 종이를 만드는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도 전통종이 만드는 방법을 전수받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한지업계 관계자는 "화지의 경우 일본 지방자치단체에서 월 130만원 정도 인건비를 보조하고 20대를 대상으로 종이 만드는 법을 가르친다"며 "보수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로 기술을 배우고, 흥미를 느껴 이 분야에서 자리를 잡기도 한다"고 말했다.

미노화지박물관에 전시된 화지 공예품

미노화지박물관에 전시된 화지 공예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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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노시가 운영 중인 화지박물관에서는 화지의 새로운 용처 마련을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세이야마 관장은 "스테레오 스피커 내부에 화지를 덧대거나 화지로 만든 의상을 상용화하는 방안 등을 계속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문화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지역 유소년 교육에도 공을 들인다.


세이야마 관장은 "기후현의 모든 초등학생들은 4학년 때부터 화지에 대해 배우고 있다"며 "매년 9~12월 화지 만드는 법을 배우기 위해 초등학생들이 이곳을 꾸준히 찾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소년 때부터 체험을 하며 화지에 관심을 가지고, 자연스럽게 이에 대해 정보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한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본 기획물은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미노(일본)=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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