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한화 이어 두산도 면세사업 철수 올 두번째
2015년 비해 면세점 2배 이상 증가, 수입악화 불러

두산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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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한화에 이어 두산도 서울시내 면세사업에서 철수했다. 대기업이 면세 사업에서손을 떼는 게 올해만 두 번째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평가를 받던 면세시장은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 조치와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 중심으로 시장이 개편되면서 구조적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정부의 무분별한 면세 특허 남발에 따른 예상된 결과가 가장 근본 문제였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서울시내 면세점을 내년에 추가로 3개를 신설하기로 하면서 정부의 잘못된 예측에 따른 승자의 저주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30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동대문 두타면세점 특허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2016년 5월 개장 이후 3년5개월 만에 사업종료를 선언한 것이다. 잠정 영업정지 일자는 내년 4월30일이며 그때까지 영업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서울 시내면세점은 2015년 11월 한차례 교체가 있었다. SK네트웍스와 롯데의 월드타워점의 면허는 신세계DF와 두산이 각각 이어받았다. 당시 면세업계에서는 정부가 시내면세점 추가를 검토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관세청은 이는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2015년 7월 서울시내 면세점을 추가로 선정해 한화갤러리아와 HDC신라가 영업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세청은 넉 달 만에 입장을 선회해 서울시내 면세점 3곳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6년 12월 롯데면세점과 신세계DF, 현대백화점이 추가 사업자로 선정됐다. 업계는 강하게 반발했지만 추가 선정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당시 관세청이 밝힌 추가 사유는 한류 확산으로 인한 외국인 특수에 대비하고 고용을 유지하기 위함이었다.


이후 한화와 두산이 '승자의 저주'를 이겨내지 못하고 올해 면세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철수의 주요인은 수익성 악화다. 이는 서울시내 면세점이 2배 이상 늘어났기 때문이다. 2015년 이후 6개였던 서울시내 면세점은 13개로 늘어났다.

영업종료 전 갤러리아면세점 내부 매대가 텅텅 비어있다.

영업종료 전 갤러리아면세점 내부 매대가 텅텅 비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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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다이궁을 모으기 위해 송객수수료(고객 유치를 위해 여행사에 지불하는 수수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면세점들은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다. 관세청에 따르면 면세점의 송객수수료는 2015년 5630억원에서 지난해 1조3181억원까지 늘었다. 시내면세점 수가 급증하자 송객수수료가 3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로인해 두산과 한화의 경우 각각 600억원과 1000억원이 넘는 누적적자를 기록해 왔다. 정부의 중장기 전망 예측이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 때문에 다음 달 예정된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 입찰(서울 3개ㆍ인천 1개ㆍ광주 1개) 흥행도 참패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그나마 한화와 두산의 경우 대기업이기 때문에 이 정도 버틴 것"이라며 "대기업도 포기하고 나가는 시장에 누가 들어오겠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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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두산의 특허권 반납으로 영업종료를 앞둔 동대문 두타면세점은 다른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그룹이 입점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 코엑스에 첫 매장을 연후 사업 확장을 모색 중이다. 현대백화점그룹과 두산은 입점 브랜드와 재고, 고용 등을 승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성사가 될 경우 현대백화점그룹은 올 11월 신규 사업자 선정에 참여할 전망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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