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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설리' 파문에 요동치는 포털 실검·댓글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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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트래픽 줄더라도 더 큰 사회적 소명에 부합"
실검 서비스 폐지에는 "좀 더 의견 수렴해야"
전문가들 "투명한 절차로 실검 서비스 자율규제 바람직"

'조국' '설리' 파문에 요동치는 포털 실검·댓글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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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규 기자] '조국'과 '설리' 파문으로 포털업체들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댓글 서비스가 요동을 치고 있다. 실검 조작 의혹과 악성 댓글 논란으로 그동안 쌓여왔던 우리 사회의 불신과 불만들이 한꺼번에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26일 포털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는 이달 중 연예 섹션 뉴스 댓글 서비스를 없애고, 올해 안으로 인물 관련 검색어 서비스도 폐지할 계획이다. 이미 전날에는 카카오톡에서 서비스하는 카카오#의 실시간 이슈검색어 서비스를 중단했다.

카카오의 이번 결단에는 최근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의 사망 사건이 방아쇠를 당긴 것으로 보인다.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안타까운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연예 섹션 뉴스 댓글에서 발생하는 인격 모독 수준은 공론장의 건강성을 해치는데 이르렀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또 "관련 검색어 또한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검색 편의를 높인다는 애초 취지와 달리 사생활 침해와 명예 훼손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악성 댓글(악플)로 고통을 받았던 연예인들의 잇단 사망 사건은 우리 사회에서 댓글 서비스 폐지 요구 목소리를 높여왔다. 하지만 댓글 서비스는 인터넷 트래픽을 다량 유발해 포털업체의 수익으로 직결된 만큼 업체들은 댓글 서비스를 쉽게 포기하지 못해왔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에 대해 "트래픽을 활용해서 머니타이제이션(수익화)을 하는 플랫폼 기업으로서 우려가 있다"면서도 "더 큰 사회적 소명에 부합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 같은 의사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네이버는 연예 섹션 뉴스 댓글 서비스에 대해 아직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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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검 서비스 폐지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실검 서비스는 정치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정치권으로부터 실검 조작이라는 음모론과 함께 서비스 중단 압박을 받아왔다. 지난달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반대 진영이 잇따라 포털에서 실검 경쟁을 벌이며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조 전 장관 지지 진영이 '검찰자한당내통', '나는조국이다' 등의 검색어를 실검으로 올리면서 자유한국당 등 야당 의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결국 실검 서비스는 최근 진행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도마에 올랐다.

다만 포털업체들은 실검 서비스 폐지에 대해 '좀 더 지켜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여민수 대표는 "실시간으로 검색어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용자들이 어떤 검색어를 찾아봤는지 트렌드를 보여주는 서비스는 유효하다고 보기 때문에 실검 서비스가 필요한지에 대해선 좀 더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는 업계 전반의 의견들을 수렴해 실검 서비스 개편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포털 이용자들이 실검 서비스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고, 긍정적인 측면이 많은 만큼 서비스를 폐지할 이유는 아직 없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실검 서비스에 대해 투명한 과정을 통한 자율규제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윤성옥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실검은 여론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여론을 가늠할 수 있는 수단일 뿐"이라며 "이용자가 선택할 문제를 정치인의 유·불리에 따라 압력을 가하는 것은 공론장에 대한 위협"이라고 설명했다. 심우민 입법학센터장도 "실검에 대한 입법적 규제를 설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가장 유효한 대응방식은 투명한 자율규제를 유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진규 기자 j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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