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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불출마 표창원, ‘100미터 달리기 페이스’ 한계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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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위에서의 하루하루 지옥 같았다"…표창원 "오래전부터 불출마 고민해 결정"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다른 분이 마라톤 뛰는 페이스로 정치를 했다면 저는 100m 달리기 페이스로 뛴 것 같다. 더는 못 뛰는 상태가 됐을 때 누군가 저와 배턴 터치를 해서 뛰어주셔야죠."


제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들에게 전한 말이다. 2016년 제20대 총선을 통해 정계에 입문한 그의 정치인생에 대한 소회가 담긴 발언이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는 메시지와 함께 '넘어설 수 없는 벽'을 경험했다는 의미도 담겼다. 하지만 공천을 앞둔 당내 인적쇄신 이슈를 다시 지피는 불씨를 제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24일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표창원이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방에서 취재진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24일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표창원이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방에서 취재진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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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표 의원에게 현실 정치는 힘겨운 시간이었다. 그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의 하루하루는 정말 지옥 같았다"고 토로했다. 국회 법사위원인 표 의원은 첨예한 여야 대치전선의 전면에 서 있었다. 표 의원은 "(자유한국당 의원의 공격 중)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고 너무 모욕적이고 절차상 위법한 부분에 대해서도 좌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조국 대전(大戰)'을 거치면서 본인이 느꼈던 복잡한 심경도 불출마 선택에 영향을 줬다. 공정과 정의의 가치 훼손에 대해 청년들이 실망하는 모습, 여당 의원으로서 변론에 앞장설 수밖에 없었던 처지 등이 맞물리면서 고민이 커졌다는 얘기다.

다만 표 의원은 민주당 총선 승리를 위해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면서 당에 대한 실망 때문에 불출마를 선택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표 의원은 "이제 자유롭게 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현실 정치와 한 발 떨어져서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등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표 의원의 불출마 입장은 언론 공표 직전에 당 지도부에 알려졌다. 그의 불출마는 이른바 '박수 칠 때 떠나라'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24일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표창원이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방에서 취재진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24일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표창원이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방에서 취재진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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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구속 수감으로 민주당 지지층들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여당의 기대주로 인식됐던 정치인이 '정계은퇴'를 선택하자 실망의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표 의원 본인의 의도와 무관하게 어려운 현실을 뒤로 한 채 떠난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얘기다.


표 의원이 자기 포장에 능했다면 공천 경쟁이 무르익을 무렵 자신의 기득권을 던지는 형태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불출마를 선언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표 의원은 조용히 떠나는 길을 선택했다.


그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불출마 날짜의 선택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오래전부터 고민한 불출마 결정을 오늘 발표한 것은 국정감사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으면서 곧 시작될 당의 총선 공천 전략과 관리에 도움을 드리기 위해서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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