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반작용...회사채 발행여건 되레 악화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전격 인하했는데도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서 회사채 발행 여건이 되레 악화되는 분위기다. 연내 추가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한·미간 금리 역전으로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진 까닭이다. 기업 신용도에 따른 가산금리(신용 스프레드)까지 오르면서 더 낮은 금리에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기업들은 된서리를 맞게 됐다.
2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고채 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25bp 인하했는데도 최근 2주 동안 시장금리 오름세는 지속됐다.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시장금리가 동반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는 반대 움직임이다.
국고채 금리는 이달 저점에 비해 15~30bp 올랐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210%에서 전날 1.379%로 17bp, 국고 5년물은 1.249%에서 1.490%로 24bp 상승했다. 특히 만기 10년 이상의 장기물 금리 상승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같은 기간 1.373%에서 1.655%로, 20년물 금리는 1.371%에서 1.656%로 각각 28bp 이상 올랐다.
이는 금리 추가 인하가 한동안 없을 것이라는 전망과 한·미간 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 유출 우려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통화정책 공백기간이 최소 3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중 내내 이어진 금리 하락 흐름에 대한 일부 조정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회사채 발행 여건도 되레 악화됐다. 회사채 발행금리는 보통 같은 만기의 국고채 금리에 해당 기업 신용도에 따른 신용 스프레드를 붙여 결정한다. AA급 회사채의 신용 스프레드는 만기 5년물의 경우 경기 악화로 인한 기업 실적 불안으로 최근 41bp에 육박했다. 지난 7월 33bp 수준에서 3개월동안 8bp가량 오른 셈이다. 발행 물량이 가장 많은 3년물 회사채의 신용 스프레드는 같은 기간 9bp 상승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A급 기업들의 경우 AA급 기업들보다 신용 스프레드 상승 폭이 더 크다"면서 "역대 최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발행 시점을 뒤로 미룬 기업들은 기대와 달리 기준금리 인하 전보다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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