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소환 '휠체어 출석' 일부 불편한 시선도

웅동학원 채용비리와 허위소송 혐의를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모 씨가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휠체어를 타고 출석하고 있다. 조씨는 허리디스크 등 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수술을 받기 위해 부산 지역 병원에 머물러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웅동학원 채용비리와 허위소송 혐의를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모 씨가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휠체어를 타고 출석하고 있다. 조씨는 허리디스크 등 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수술을 받기 위해 부산 지역 병원에 머물러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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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웅동학원 채용비리와 허위소송 혐의를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 모 씨가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목 보호대를 두르고 휠체어를 타고 출석했다.


일부에서는 조 씨 휠체어에 주목,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그의 출석 모습이 과거 재벌 회장들이 검찰에 출석할 당시 모습과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조 씨 병환을 둘러싼 검찰과의 공방도 그의 건강 사실 여부에 대해 각종 논란을 일으켰다.


조 전 장관 가족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21일 오후 1시38분께 조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 4일 검찰은 조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건강 상태 등을 이유로 이를 기각했다. 조씨 변호인은 "건강 상태가 우려되고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도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검찰은 조씨가 넘어져 허리를 다쳤다고 주장한 장소의 현장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한 결과, 구속을 면할 정도로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에서는 목 보호대를 하고 휠체어를 탄 채 검찰에 출석한 조 씨에 대해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30대 후반 직장인 A 씨는 "최근 멀쩡하게 걸어 다니는 모습을 봤는데, 출석 당일 휠체어를 탄다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다"면서 "물론 건강이 갑자기 나빠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20대 직장인 B 씨는 "과거 재벌 회장들이 검찰 소환될 때 모습 아닌가"라면서 "일종의 특권 의식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누리꾼들 역시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대기업 회장인가요. 진짜 아픈지는 모르겠지만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뉴스를 통해 검찰 앞에서 많이 보던 모습이네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정태수 존 한보그룹 회장이 1997년 4월28일 서울지법에서 열린 한보철강 특혜비리 사건 공판에 출두하기위해 휠체어에 탄 채 병원을 나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정태수 존 한보그룹 회장이 1997년 4월28일 서울지법에서 열린 한보철강 특혜비리 사건 공판에 출두하기위해 휠체어에 탄 채 병원을 나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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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참고인 또는 피의자를 소환할 때 주로 볼 수 있는 이른바 '휠체어 소환'의 시작은 1997년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부터 시작됐다.


당시 그는 법원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환자복 차림에 휠체어에 앉아 법정을 드나들던 그의 모습은 이후 많은 정치인과 재벌 총수가 따라 했다.


이후 분식회계 등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역시 2006년 5월30일 휠체어를 탄 상태로 검찰에 출석했다.


그런가 하면 2016년 11월7일 국정농단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넌 최순실 씨는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와 구치소로 향할 때 휠체어를 이용해 이동했다.


당시 최 씨 담당 변호인은 그가 심장병과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전했다.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인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1심 결심공판을 마치고 2017년12월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인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1심 결심공판을 마치고 2017년12월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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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휠체어 출석'을 두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2007년 9월12일 '곤란한 일이 생길 때마다, 한국의 재벌총수들은 휠체어를 탄다'는 제목의 기사로 한국의 특권층에 관한 비판 기사를 전하기도 했다.


매체는 당시 보도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사례를 들면서 "휠체어를 타고 나타난 총수들은 검찰 수사를 받지 않거나 형 집행이 연기됐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도 휠체어 출석은 이어졌다. 지난해 3월7일 2007년부터 기업 등 민간에서 거액의 불법자금을 받아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전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상득 전 의원은 승용차에서 내려 휠체어를 탄 채 검찰 청사로 들어갔다. 그는 자신을 향해 카메라 플래시가 연이어 터지자 눈을 질끈 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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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해 법조계에서는 이런 행위에 대해 일부는 병보석을 염두에 둔 행위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수사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을 때 병환 등을 이유로 정상적 조사를 받지 않는 등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없는 명분이 생긴다"면서 "일부지만 병보석을 염두에 둔 조처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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