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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의 옥좌, '다카미쿠라'가 뭐길래…위헌 논란 거세져

최종수정 2019.10.21 17:56 기사입력 2019.10.2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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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ww3.nhk.or.jp)

(사진=www3.nhk.or.jp)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22일 일왕 즉위식을 앞두고 즉위행사에 쓰이는 일왕의 옥좌인 '다카미쿠라(高御座)'를 놓고 일본 내에서 위헌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다카미쿠라의 단상이 높아 총리와 3부요인을 모두 굽어보는 상태에서 각료들의 만세삼창이 즉위식에 포함돼 헌법상 구성된 정부보다 일왕이 위에 있는 듯한 분위기를 주며, 신토(神道) 색채가 너무 강해 정교분리 원칙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NHK 등 일본 현지 언론들에 의하면 제 126대 일왕인 나루히토(德仁)의 즉위식이 22일 오후에 거행된다. 일본 왕실 및 전담부처인 궁내청은 즉위식을 앞두고 준비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식은 일왕의 거처인 황거에서 열리며, 일왕 부처는 다카미쿠라라는 별도 설치되는 옥좌에 올라 즉위식을 가질 예정이다. 전임 아키히토(明仁) 일왕과 마찬가지로 일본 전통의상을 입고 즉위선포문을 낭독하며, 일본 총리와 3부 요인들은 다카미쿠라 밑에 시립해 만세삼창을 하며 의식을 행한다.


1990년 11월 다카미쿠라 위에서 즉위식을 하고 있는 선왕 아키히토의 모습(사진=www3.nhk.or.jp)

1990년 11월 다카미쿠라 위에서 즉위식을 하고 있는 선왕 아키히토의 모습(사진=www3.nhk.or.jp)



이 다카미쿠라에 대해 일본 일각에서 위헌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일왕이 총리 및 3부요인들을 단상 위에서 굽어보며 즉위식을 거행하는 것은 헌법에 의거한 정부보다 일왕이 위에 있다는 분위기를 연출하며, 전통신앙인 신토 색채 또한 너무 짙어 정교분리 원칙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아베 정부는 전통을 이어간다는 취지로 봐야한다며 반대 목소리를 일축하고 있다.


또한 해당 다카미쿠라는 일본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하고 있던 1913년 일제강점기 당시 제작된 것으로 주변국들의 논란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즉위의식에 쓰이는 다카미쿠라는 1913년 다이쇼(大正) 일왕의 즉위에 맞춰 제작됐으며, 태평양전쟁 당시 일왕이던 쇼와(昭和), 전임 일왕인 아키히토도 모두 다카미쿠라 위에서 즉위식을 가졌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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