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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로 옮겨간 '검찰개혁 촛불'…"공수처 설치 끝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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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 10번째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이승진 기자)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 10번째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이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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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전까지 대검찰청과 중앙지방검찰청이 있던 서울 서초동 일대에서 '조국수호'와 '검찰개혁'을 외치던 진보진영의 '촛불'이 여의도로 옮겨 갔다.


19일 오후 5시부터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시민연대)'는 국회의사당 정문 맞은 편에서 '제10차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주최 측은 지난 12일 이후 집회를 잠정 중단했으나 14일 조국 전 장관의 사퇴로 1주일 만에 다시 집회를 열었다. 국회 앞 집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참가자들은 집회 시작 네 시간전인 오후 1시부터 의사당대로에 모여들었다. 오후 7시 기준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1번출구부터 여의도공원 양방향 도로 약 400m는 인파로 가득찼다. 또 서강대로 남단 교차로 방향 4차로 400m 길이 도로도 참가자들로 가득 메워졌다.


참가자들은 유모차에 아이를 태운 가족부터, 노부부까지 다양했다. 참가자들은 '설치하라! 공수처', '응답하라 국회, '정치검찰 OUT' 등 피켓을 들었다. 문재인 대통령 얼굴을 배경으로 '다시는 지지 않을 것입니다'는 손팻말, 노란 풍선을 든 참가자들도 있었다.


또 지난 주말집회와 마찬가지로 태극 문양이 그려져 있는 피켓을 들었으며, 대형 태극기를 참가자들 머리위로 옮기는 퍼포먼스도 펼쳤다. 지난 주말 집회에 이어 두 번째로 집회에 참석했다는 장모(51)씨는 "조국 장관이 사퇴한 것이 너무 안타까워 다시 나오게 됐다"라며 "사퇴와 별개로 검찰개혁은 꼭 이뤄져야 하고, 국회는 하루 빨리 공수처 설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단에 오른 정청래 전 의원은 "검찰은 수사권, 기소권, 영장청구권 등 전 세계 유일의 무소불위 권력을 가지고 있다"라며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반드시 검찰개혁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경찰에 집회 인원으로 3만명을 신고했다. 범국민연대는 오후 8시 국회 앞 집회를 마치는 대로 샛강을 건너 한국당 당사 앞까지 행진으로 집회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오는 26일 여의도에서 11차 촛물문화제를 연 뒤 28일부터 공수처 설치법안 등이 통과될 때까지 무기한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공수처 설치법안, 검ㆍ경 수사권 조정법안 등 신속처리대상안건(패스트트랙)은 지난 4월29일 상정돼 오는 28일 심사 기간 180일을 맞게 된다.


국회 앞 인근에선 자유연대 등 보수성향 시민단체들의 맞불집회도 열렸다. 경찰은 양측의 거리가 가까워 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중재 끝에 보수단체의 집회 장소를 금융감독원 앞 여의대로 쪽으로 옮겼다.


범시민연대의 서초동 집회가 빠진 자리에는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들로 구성된 ‘북유게사람들’이 오후 6시부터 서초동에서 집회를 시작했다. 북유게사람들은 진보성향 커뮤니티 ‘루리웹’에서 활동하는 네티즌들이 만든 단체로 알려졌다. 경찰에 신고한 서초동 집회 참가 인원은 2000명이다.


경찰은 이날 도심 곳곳에서 열릴 집회를 위해 총 129개 부대, 약 8400명의 인력을 배치했다. 지역별로는 여의도 97개, 도심권 46개, 서초 10개 부대 등이 투입됐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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