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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본 한일갈등]"한일 갈등 수년간 지속 예상…장기화시 日 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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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전문가' 오쿠다 사토루 아세아아시아연구소 교수 인터뷰
韓日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싸움 장기화 결정적 모멘텀
"더 이상 확전 없이 현 수준 유지해야" 기업·민간 교류 강조

오쿠다 사토루 일본 아세아대 아시아연구소 교수
(사진 = 정현진 기자)

오쿠다 사토루 일본 아세아대 아시아연구소 교수 (사진 = 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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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일본 내 대표적 한국 경제 전문가인 오쿠다 사토루 아세아대 아시아연구소 교수는 최근 급속도로 악화된 한일 관계가 "수년간 유지될 것"이라며 "적어도 문재인 정권에서는 개선 움직임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말 일본 도쿄 아세아대학 연구실에서 만난 오쿠다 교수는 "진보 정권이 집권을 하게 되면 언젠가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렇게 일찍 올 줄 몰랐다"며 이같이 밝혔다. 1985년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아시아경제연구소에서 연구 생활을 시작한 오쿠다 교수는 2000~2003년 한국에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초청연구원을 지냈던 한국 경제통이다. 지난달 25일에는 한일 경제인 회의의 발표자로 초청돼 '한일 경제 관계의 현상과 향후 공통과제'를 주제로 강연에 나서기도 했다.

오쿠다 교수는 현재의 한일 관계를 '국가의 자존심을 걸고 싸우는 형세'라고 정의한 후 "(한국 또는 아시아에) 경제 위기가 직면하면 일시적으로 생각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서로 협력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일 어느 쪽이든 심각한 경제 위기가 닥치는 극단적 상황이 아니라면 현재의 정치적 갈등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한국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인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특히 정권 기반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로서는 여지가 없다"며 "(일본에) 양보하기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를 결정한 것이 양국 관계 악화가 장기화하는 결정적 모멘텀이 됐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미국이 한일 관계의 중재자로 나서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다만 오쿠다 교수는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경제적 측면에서 수세에 몰리는 국가는 일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부품ㆍ소재 국산화, 제3국 구매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가장 우려된다"면서 이들 기업이 일본시장을 한 번 빠져나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단기적으로는 한국에 미칠 (경제적) 영향이 클 수 있다"면서도 "부품 공급망 등을 전환하게 되면 한국의 손실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일본 기업들은 한국 대신 중국, 동남아시아 국가에 수출을 타진하겠지만 반도체 등 고도화된 산업 부품 수출이 가능한 국가는 제한적"이라며 일본이 받게 될 타격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기업들은 현재 정부가 한국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조치에 곤란스러워하고 있지만 여론 등을 고려해 공개적으로 발언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오쿠다 교수는 전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은 일본 부품사들이 시장에 내놓은 고품질의 고가 제품을 살 수 있는 훌륭한 거래처라며 "일본 기업으로서는 좋은 파트너인 한국 기업과 계속 거래하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오쿠다 교수는 이 때문에 양국 정치권 간 더이상의 확전은 없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대립 상황이 확산되지 않도록 현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업과 민간 교류를 촉구했다. 그는 "최근 3개월간의 움직임을 보면 양국이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이 드러났다"면서 "현 대립 상황을 정치에 국한 시키고 한국과 일본 내 전문가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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