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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용 꽃·식물 생계형 업종 심사…편의점서 퇴출될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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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소매용 꽃 생계형 업종 심사
편의점 내 꽃 퇴출 가능성 커
"소비자 편의성 낮아질 것"

소매용 꽃·식물 생계형 업종 심사…편의점서 퇴출될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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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국내 꽃 소매업자들의 요청으로 정부가 소매용 꽃ㆍ식물에 대한 생계형 적합업종 심사에 돌입하면서 편의점 업계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소매용 꽃ㆍ식물이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 사실상 편의점에서 꽃이 퇴출될 가능성이 큰데, 소비자들의 편의를 해칠 뿐만 아니라 소상공인인 가맹점주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4일 중소벤처기업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화초 및 식물 소매업에 대한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심의를 위한 심의위원회 구성이 마무리돼 본격적인 논의를 앞둔 상태다. 생계형 적합업종은 기존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이 만료되는 업종 등이 신청할 수 있는 소상공인 보호 제도로, 민간 자율합의가 아닌 법적 강제성을 갖고 있으며 5년간 지속된다.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 대기업은 해당 업종 사업의 신규진출이나 확장이 금지되며, 위반하는 경우 위반 매출의 5% 이내에서 이행강제금이 부과된다. 이미 해당 업종에 진출한 대기업이 있어 별도의 사업확장 없이도 소상공인의 피해가 심각하다고 여겨지는 경우, 품목ㆍ수량ㆍ시설ㆍ판매촉진활동 등의 영업범위 제한을 권고할 수도 있다. 유통업계가 우려하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생계형 적합업종에 지정될 경우 더 이상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 꽃을 판매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 주로 대목인 가정의 달이나 졸업시즌에 판매를 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판매를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이번 생계형 적합업종을 신청한 한국화원협회 측은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의 꽃 판매를 중지하고 전문 화원에서만 꽃을 판매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유통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화원협회 관계자는 "화원 대부분이 연수익 5000만원 이하의 영세업체이며, 가정의 달과 졸업 시즌 등 한 해의 일정 시즌에만 매출이 몰리는 구조"라며 "그 시기를 노려 편의점과 대형마트가 일시적으로 꽃을 판매해 고객 수요를 뺏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적으로 화원 숫자는 1만7000곳에 불과, 4만 곳이나 되는 편의점 체인과 꽃 판매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는 것. 또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는 꽃이나 식물의 경우 전문 화원보다 관리가 부족해 금방 시들고, 소비자들의 꽃 구매에 대한 인식 저하에도 기여한다는 게 화원 측의 입장이다.

하지만 유통업계는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국내 최다 편의점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CU의 경우도 한 해 꽃 판매액은 수억원에 그칠 정도로 꽃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 하지만 가정의 달이나 졸업 시즌에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꽃을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상품을 비치해 놓는다는 설명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꽃을 빼더라도 전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소비자들의 편의성은 크게 해치게 될 것"이라며 "꽃을 매장에 비치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소비자들의 요구가 있기 때문이며, 이를 판매하는 상인들도 결국 소상공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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