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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국감]"자존심이…" 베네수엘라 비교에 발끈한 홍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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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재정 무리하게 확대하면 베네수엘라처럼 될 수 있어" 지적
홍남기 "우리와 비교대상 아냐…자기비하적"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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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날인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남미국가인 베네수엘라 때문에 발끈했다.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정부의 과도한 확장적 재정정책이 국가 파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며 "베네수엘라처럼 될 수 있다"고 경고를 날리자 "비교대상이 우리와 전혀 맞지 않는다"고 일축한 것이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국감에서 나경원 한국당 의원이 "세수 결손이 있을 수 있고, 재정만 확대해서 베네수엘라처럼 무상시리즈로 쏟아부으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하자 "베네수엘라와 빗대서 말하는데, 너무 자기 비하적"이라고 맞받았다. 홍 부총리는 "베네수엘라는 우리나라와 복지, 재정, 산업구조가 모두 다르다"면서 "상황과 여건이 비슷한 국가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존심이…"라는 말로 불쾌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는 석유부국이지만 1990년대 말 우고 차베스 정권이 들어선 이후 무상복지정책을 실시하면서 급격히 무너졌다. 특히 석유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로, 유가에 상당한 민감한 흐름을 보였다. 유가가 고공행진을 벌일 때는 복지비용을 댈 수 있었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자 취약성을 드러낸 것이다. 살인적인 물가 상승과 식료품 부족으로 국민이 이웃나라로 대거 탈출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홍 부총리가 '자존심'까지 언급한 배경이기도 하다.


홍 부총리가 나 의원 질의에 보다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은 직전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 응답에서 이미 한차례 설명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김 의원이 "한국 경제가 베네수엘라를 닮아간다는 황당한 주장이 있다"고 말하자 "베네수엘라와 한국을 비교하는 것은 전혀 맞지 않다"면서 "수평적으로 비교해 우리 스스로 경제위기요인으로 판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홍 부총리의 답변 이후에도 베네수엘라는 다른 의원들의 입에도 오르내렸다. 홍일표 한국당 의원은 "베네수엘라를 지금의 우리와 비교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취지로 이해해달라"고 나 의원을 두둔했고, 유승희 민주당 의원은 "베네수엘라를 비교대상으로 더 이상 언급하지 말라"고 홍 부총리를 옹호했다.

한동안 잠잠해진 베네수엘라 논쟁은 이날 오후 참고인으로 나온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 답변으로 다시 불붙었다. 이 교수는 권성동 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정부가 사회주의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우리도 베네수엘라처럼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자 "베네수엘라를 우습게 아는 사람이 굉장히 많은데 남미에서 부국 중 하나인 베네수엘라가 이 지경이 된 것은 시장이 할 일을 정부가 했기 때문"이라면서 "부총리가 가계 비용을 낮추기 위한 정책을 쓴다고 하는데 그게 다 시장교란 행위"라고 주장했다.


홍 부총리는 "맞게 지적한 것도 있지만 편향적이었다는 생각도 지울 수 없다"고 답했다.




세종=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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