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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사람]반려동물보험 가입할까, 말까?

최종수정 2020.02.03 15:24 기사입력 2019.10.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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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가족인 반려동물의 치료비를 위한 '펫보험' 가입을 두고 보호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또 하나의 가족인 반려동물의 치료비를 위한 '펫보험' 가입을 두고 보호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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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반려동물 1000만 시대입니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하면서 반려동물의 기본 검사와 주기적 검진, 질병 등을 치료하는 치료비도 가계에 부담이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반려동물보험(펫보험)입니다.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표한 펫보험 전망에 따르면, 펫보험 시장의 연간보험료 규모는 2013년 4억원에서 2017년 10억원으로 성장했고, 계약 건수는 2013년 1199건에서 2017년 2638건으로 2배 이상 커졌습니다.

이런 시장의 요구에 따라 국내에도 다양한 펫보험이 출시됐습니다. 삼성화재 '애니펫', 메리츠화재 '펫퍼민트', 롯데손보 '마이펫보험', 한화손보 '펫플러스', 현대해상 '하이펫', DB손보 '아이러브펫', KB손보 '사회적협동조합반려동물보험' 등 다양한 상품이 쏟아졌습니다.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거의 펫보험을 출시한 것이지요. 그렇지만 등록동물 수 대비 가입률은 0.22%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는 일본 6%(시장규모 5000억원), 미국 19.8%, 스웨덴 40%(시장규모 4000억원) 등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치입니다.


반려동물 보호자들은 "차라리 적금을 드는 것이 낫다"면서 펫보험 가입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가장 큰 이유는 펫보험 가입절차가 복잡하고, 비싼 보험료에 비해 보험 혜택은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반려동물 보호자들은 유기견을 입양한 경우 개의 정확한 나이를 알지 못해 보험 가입이 어렵다고 호소합니다. 또 개의 나이 제한 장벽이 높고, 자주 발생하는 질병에 대해서는 보장받을 수 없어 매월 5만원이 넘어가는 보험료에 비해 혜택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불만을 토로합니다.


실제로 현재 판매 중인 펫보험 상품의 가입 가능 연령은 만 6~8세 정도에 불과합니다. 갱신주기는 1년~3년이고, 대부분 반려견을 대상으로 한 보험이어서 반려묘를 위한 보험은 찾기도 어렵습니다. 질병 예방을 위한 반려견의 중성화 수술 등은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펫보험 가입률을 높이기 위해 ▲동물병원 표준 진료체계의 정비 ▲ 보험금 청구 간소화 ▲등록제도 미비에 따른 정보비대칭성 정비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펫보험 활성화를 가로막는 요인은 '동물등록제 강화'와 '동물병원의 진료비 표준수가제' 등 두 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등록 동물의 경우 개체식별과 연령 구분이 어려워 보험사들의 손해율을 높이는 요인이 됩니다. 같은 질병임에도 천차만별인 동물병원 진료비 역시 보험사의 적정 보험료 산출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보험 가입률을 올리기 위해 보험사들이 개발한 것이 '반려동물보험 진료비 자동 청구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은 반려동물 보호자가 동물병원에서 진료받고 나면 즉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이전에는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 영수증 등 필요 서류를 보호자가 직접 챙겨 보험사에 제출해야 했지만, 이제는 전산망으로 곧바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국내 약 600여곳의 동물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동물병원 전자차트와 연동작업도 완료했다고 합니다.

침 치료를 받는 반려동물. 반려동물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치료비 부담도 적지 않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침 치료를 받는 반려동물. 반려동물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치료비 부담도 적지 않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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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반발하는 동물병원도 적지 않습니다. 일부 동물병원은 수의사법과 충돌된다는 이유로 진료기록부 제공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수의사법은 의료법과 달라서 동물병원의 의료기록(차트) 사본을 손해사정인과 보호자 등에게 제공해야 할 의무가 없습니다.


또 진료기록부가 무분별하게 공유되고, 이를 악용한 사례가 발생하면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모든 책임은 동물병원이 지게 됩니다. 이는 보험회사의 이익을 위해 동물병원과 수의사들을 굴복시키는 모양새가 되고, 결국 최종적으로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게 피해가 되돌아갈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정부와 업계는 반려동물 등록의무를 반려동물 보호자뿐만 아니라 판매업자와 생산업자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사람의 지문처럼 저마다 다른 반려동물의 '코무늬(비문, 鼻紋)'를 시스템에 등록하면 휴대폰의 앱으로 반려동물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는 '반려동물 개체식별 기능' 도입도 추진 중입니다.


또 하나의 가족이 된 반려동물을 위한 펫보험에 대한 모두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가족을 위한 일이라고 해서 헛돈 쓰지 않습니다. 꼭 필요한 곳에 비용을 지불하지요. 반려동물 보호자들은 펫보험을 비롯한 제반 시스템에 '가족'을 위한 마음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아닐까요?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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