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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완화 놓고 ECB도 분열…獨출신 ‘매파’이사, 임기 2년 남기고 급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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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에서도 통화정책 기조를 둘러싼 중앙은행 내 분열이 확인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내 대표적 '매파(통화긴축성향)'이자 공개적으로 양적완화 재개에 반대해 온 자비네 라우텐슐레거 집행이사는 25일(현지시간) 임기를 2년 이상 남긴 상황에서 갑작스레 사임을 발표했다.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독일 출신의 라우텐슐레거 이사는 오는 10월31일자로 물러날 예정이다. 8년 임기로 2014년 취임한 그는 ECB 이사회 25인 중 유일한 여성이자, 단일은행감독기구(SSM)의 부의장직을 맡아온 인물이다. 9월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ECB의 금리 인하 등 완화정책에 반대를 표했던 '매파' 소수위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ECB는 이날 성명을 통해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유럽 전역의 은행 감독에 기여한 라우텐슐레거 이사의 주요한 역할에 감사를 표하고 있다"고 사임 사실을 확인했으나, 자세한 배경을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라우텐슐레거 이사가 지난 달 양적완화 재개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발언하는 등 드라기 총재의 행보에 노골적으로 반대해왔음을 감안할 때 내부 분열이 컸다는 점이 명백하다는 분석들이 쏟아지고 있다.


FT는 "라우텐슐레거 이사의 사임은 최근 자산매입프로그램 재개 등 완화정책을 결정한 ECB의 최고위층 내에서 분열이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는 대표적 매파"라고 전했다.


더욱이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오스트리아의 중앙은행 총재들은 ECB가 이달 회의에서 예금금리 인하, 자산매입프로그램 재개 등을 결정하자, 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 국가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들이다. 라우텐슐레거 이사의 사임이 단지 개인의 결정만이 아닐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또한 이번 사임 발표는 오는 11월 크리스틴 라가르드 차기 총재의 취임을 앞둔 시점에서 이뤄져 더욱 눈길을 끈다. 라가르드 총재는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통화완화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주장해 온 인물이다. 주요 외신들은 최근 들어 오랜기간 이어진 저금리 정책의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아지는 만큼 라가르드 차기 총재가 분열된 ECB를 어떻게 이끌지도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통화정책의 여력이 한계에 달한 상황에서 은행권 수익성 악화 등 부작용은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FT는 과거에도 독일 출신 위원이 ECB의 정책행보에 반발해 사임한 사실을 전하면서 라우텐슐레거 이사의 후임으로 독일 정부가 누구를 택할지도 주요한 문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픽텟자산운용의 이코노미스트인 프레드릭 두크로제트는 "베를린의 선택이 모든 단계에서 결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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