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5일(현지시간)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되면서 연정 구성권을 갖게 됐다. 5선을 노린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목표에 한발 다가선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연정 구성은 쉽지 않아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예루살렘포스트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날 밤 늦게 "네타냐후 총리가 연정 구성을 위한 최고의 기회를 잡고 있다"면서 그에게 연정 구성권을 부여한다고 발표했다. 리블린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베니 간츠 청백당 대표, 네타냐후 총리와의 두번째 면담 이후 결정된 것이다. 이번 연정 구성 시한은 다음달 24일까지다.
이스라엘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총선 개표 결과에 따르면 청백당은 이스라엘 의회인 크네세트의 전체 의석 120개 가운데 33석을 차지했으며 리쿠드당은 32석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진영의 의석이 55석으로 아랍계 정당을 포함한 간츠의 중도좌파 진영(54석)보다 1석 많았다. 킹메이커로 부상한 아비그도르 리베에르만 전 국방부 장관의 극우정당 '이스라엘 베이테누당(8석)'은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총리 모두 지지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밤 간츠 대표를 향해 리쿠드당도, 청백당도 그 자체로는 연정을 꾸릴 수 없고 하나로 합쳐야한다면서 "거국 내각을 빨리 꾸려야 한다"며 간츠 대표와 총리직을 번갈아 맡는 대연정을 재차 제안했다. 이에 간츠 대표는 기소 위기에 직면한 지도자와 연정에 협력할 수 없다며 거절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뇌물수수 및 배임, 사기 혐의 등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리블린 대통령은 자신의 결정이 최종 해결책이 아니라면서 네타냐후 총리를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목하면서도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가 정치적 교착 상태를 해결해야할 책임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올해 두차례 총선을 치렀다. 지난 4월 9일 총선에서 우파 진영이 신승을 거둬 네타냐후 총리가 다시 총리 후보로 지명됐지만 연정을 구성하지 못했고, 지난 17일 다시 총선이 치러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선거를 통해 연정 구성에 성공할 경우 5연임을 하게 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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