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 연 140만t 에틸렌 생산시설 완공…29개월간 '뚝심투자' 결실

5400억원 투자해 에틸렌 31만t·프로필렌 13만t 증설 완료

연 매출 5900억원 증대효과 기대돼

▲한화토탈은 17일 충남 대산공장에 5400억원을 투자해 에틸렌 연간 31만t 생산규모의 가스 전용 분해시설 증설을 완료하고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사진은 완공된 가스 전용 분해시설 전경.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한화토탈이 지난 2년 6개월간 공들여 온 에틸렌 생산시설 증설이 마침내 완공됐다. 한화토탈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석유화학 시황 다운사이클에도 '뚝심 투자'로 다가오는 호황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한화토탈은 충남 대산공장 에틸렌 생산시설 증설 공사를 성공적으로 완료, 상업가동에 돌입했다고 17일 밝혔다.

에틸렌과 프로필렌은 플라스틱 등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기초 원료로, 한화토탈은 지난 2017년 4월부터 약 29개월간 총 투자비 5400억원, 연인원 60만명을 투입해 연간 에틸렌 31만t, 프로필렌 13만t 규모의 가스 전용 분해시설(NCC Side Cracker)를 완공했다. 이로써 한화토탈은 연간 총 에틸렌 140만t, 프로필렌 106만t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증설은 기존 나프타 원료 기반의 분해시설(NCC·Naphtha Cracking Center)이 아닌 가스 전용 분해시설을 통한 생산확대라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한화토탈의 가스 전용 분해시설은 기존 나프타 대비 가격이 낮은 프로판 가스(LPG)를 원료로 사용해 친환경적이다. 또 기존 NCC와 연결해 스팀·전기·용수 등 생산 인프라를 공유하는 설계 최적화로 NCC 신설 대비 약 25%의 투자비 절감 효과도 있다.

한화토탈은 이번 증설로 연 매출 5900억원의 증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석유화학시장은 북미 셰일가스 기반의 에탄분해시설(ECC), 중국의 석탄화학시설(CTO·MTO) 등 저가 원료 기반의 증설과 더불어 글로벌 경기 침체로 날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토탈은 이번 증설 완료로 규모의 경제와 원가 경쟁력 확보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복안이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증설 완료로 합성수지 사업의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생산 구조를 고부가 제품 위주로 재편할 수 있게 됐다"며 "기존 국내 최대 생산규모를 보유하고 있는 스티렌모노머, 파라자일렌 등 기초유분 중심의 주력사업군을 합성수지 사업까지 확장해 경영환경의 변동성에 신속히 대응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토탈은 올 연말까지 폴리에틸렌 40만t, 2021년 초 완료를 목표로 에틸렌 15만t·프로필렌 4만t·폴리프로필렌 40만t 증설을 연이어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완공한 가스전용 분해시설을 포함해 2021년 초까지 총 1조4300억원이 투자되며, 공사기간 중 투입되는 인력 규모도 연 120만명에 달할 예정이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