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부터 11월 23일까지 무각사서

2015∼2018년 그린 대작 25여 점 전시

흐름Flow2018 oil on canvas 194x130.3cm.

흐름Flow2018 oil on canvas 194x130.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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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우리나라의 장구한 역사를 폭포, 바다, 강 등 물의 흐름을 통해 대중에 전달하는 송필용 작가가 광주광역시 서구 무각사 로터스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지난 2015년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 미술관에서 초대전을 진행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시다.

‘흐름 Flow?흐르는 물의 기운에서 우리 역사의 원리를 찾다’라는 전시명으로 송 작가가 그간 작품에 매진하며 쏟은 열정들을 그대로 엿볼 수 있는 근작 25점이 전시된다. 작품들은 대부분 100호를 훌쩍 넘기는 대작들이다.


도심 속 사찰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만나는 송 작가의 작품들은 역사의 질곡을 직접 겪은 한 인간이 빚은 예술적 산물을 보여준다.

2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작가가 느낀 물의 기운은 근작들에서 더욱 농익은 붓질로 거침없는 힘을 발산해낸다. 작품에 내재된 역사의 흐름을 재인식해보며 그 특별한 아름다운 향연에 빠져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무각사 청학 스님은 “도심 속 자연의 기운을 가득 머금은 무각사에서 열리는 송필용 작가의 전시는 이곳을 찾는 많은 광주 시민들에게 더욱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라며 “또 혼란스러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강인한 마음을 되새기게 해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고흥에서 태어난 송필용 작가는 젊은 시절 온몸으로 겪었던 무수한 역사적 사건들 통해 역사에 대한 남다른 시선을 갖고 있다.


특히 전남대학교 4학년 재학 중 겪은 5·18은 이 땅의 역사에 대한 성찰이 시작된 결정적 계기였다. 시대의 아픔을 묵과할 수 없었던 청년은 우리 땅의 역사를 다시금 깊이 생각하게 됐고 암울한 시대를 극복하려 전라도 땅 곳곳을 누비며 그 근원적 모습을 찾아보려 했다.


1980년대 말 ‘땅의 역’> 시리즈를 시작으로 전라도 자연을 근간으로 한 작품들은 당시 민중미술의 형식과는 또 다른 작가만의 시선으로 그려진 민초들이 삶의 본질적 모습이었다. 전라도에서 시작된 답사는 전국 곳곳으로 뻗어나갔고 동학혁명, 일제강점기, 6·25, 5·18 등 우리 역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하나하나 그림 안에 깊게 새겨졌다.


이러한 역사인식은 1990년대 말 금강산 기행이 가능해지면서 수차례 다녀온 답사로 그만의 작품세계가 더욱 풍부해졌다. 금강산의 산봉우리와 폭포, 산과 바다의 조화, 기암괴석 사이 거침없는 폭포의 기운 등은 그가 우리 자연을 보여주는 더욱 특별하고도 확고한 시선을 제시했다.


시간의 흐름 속에 변하지 않는 자연의 원리는 우리 역사의 장구한 흐름을 그대로 담았고 자연 속에서 ‘물의 흐름’에 더욱 주목해갔다.


폭포의 기운을 적극적으로 담아낸 ‘청류’ 시리즈를 시작으로 물의 흐름에 새겨진 그만의 역사인식은 역경 속에서 곧게 버텨온 우리 민족의 역사를 그대로 전달해줬다.


거침없이 힘차게 내리치는 물줄기는 두터운 물감을 긁어내며 만든 물성이 강조된 화면 안에서 더욱 힘을 발휘했고 그림을 마주하는 이들에게 힘찬 기운을 그대로 전했다.


송 작가의 특별함은 화면 위 물감의 물성들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작가는 붓질의 흔적과 두텁게 올라온 물감을 긁어낸 흔적들을 의도적으로 강조하면서 물의 흐름의 세찬 기운을 더욱 강조한다. 힘차게 흘러가는 물줄기 안에는 작가 개인을 넘어서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을 담아 역사와 개인이 함께 하는 삶의 본질적 모습을 보여준다.


최근 작품 ‘역사’ 시리즈에서 폭포수를 맞으며 흔들림 없이 버티고 있는 거대한 바위를 형상화 했다. 이는 시련과 고난 속에서도 바위처럼 꿋꿋하게 살아가는 우리 삶의 에너지를 생생하게 표현한 작품이며 우리역사의 도도한 흐름을 보여준 것이라고 한다.


또 다른 ‘흐름-소쇄’ 시리즈의 폭포는 오랜 시간 내 자신과의 호흡에서 육화된 존재로 공명의 기운으로 가득한 청아한 울림과 영혼의 소리를 담아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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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송필용 작가는 전남대학교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그간 광주시립미술관, 학고재 갤러리, 이화익 갤러리 등에서 22회의 개인전을 진행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일민 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UN한국대표부 등에서 다수의 단체전을 가졌다. 1996년 제2회 광주미술상을 수상했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청와대, 겸재정선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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